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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물 공간

       신기루를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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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00yy@hanmail.net

                                                                                                                사진·이유정

     “오빠는 왜 그렇게 열심히 일해?”
     남편은 참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다. 나는 우리 남편 같은 사람을 딱 5명만 고용할
     수 있다면 그 경영인은 틀림없이 성공할 거라 항상 확신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일을 참 ‘열심히’ 혹은 ‘잘 하는’ 남편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많다.
     남편의 경우를 보면 남편이 열심히 일해서 얻는 결실들은 잡히지 않는 바람처럼
     슥 사라져 바릴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번 프로젝트만 따내면 돼.’, ‘금요일에 VIP만 잘 돌아가면 돼.’. 남편은 항상 자정
     이 넘어서 까지 야근을 하고 들어와서는 이렇게 이야기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금요일은 단 한 번도 오지 않았다.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나면 또 다른 프로젝트가 시작 됐고, VIP가 만족하며 돌
     아갔어도 또 다른 VIP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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