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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것들이 다 신기루라고 생각해. 사람들은 그것도 모르고 계속 그 신기루를
향해 달려. 죽을 때 까지. 아니 알면서도 말이야.”
나는 우리가 겪는 노력과 고통에 비해 성취의 순간은 가혹하리만치 짧다고 생각
했다. 우리가 아무리 달려도 오아시스는 그 곳에 없다. 그래서 사람들을 죽을 때
까지 달리게 만든다.
“죽는 순간 ‘난 정말 성공했어, 오아시스를 찾은 거야.’라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
도 없을 거야. 베토벤도, 스티브 잡스도, 그 누구도. 마지막 순간까지 달리고 있었
을 테니까.”
“그런데 사람들이 왜 그렇게 죽을힘을 다해, 죽을 때까지 달리고 있는 줄 알아?”
남편이 말했다.
“봤거든. 그 신기루를 봐버렸거든.”
하나님께서 만들어 놓으신 그 성취와 성공이라는 신기루를 향해
죽을 때까지 달리는 것이 우리의 숙명이라 할지라도,
끝끝내 그 신기루가 우리 손에 잡히지 않는다 하여도,
우리를 달리게 하는 것이 그 신기루라면, 우리에겐 그것이 희망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신기루가 아닌, 희망을 향해 달리고 있는 것이다.
* 진소정 자매는 바이올린을 전공하고 젊은이 교회에서 앙상블로 섬기고 있으며 현
재는 교육대학원에서 음악교육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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