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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간다 땅에서 어떤 일을 해 나아가실까, 나의 서원을 기억하시고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
님의 계획이 기대돼요.
차재국: 저는 아내와 완전히 반대인데, 부정적인 일들을 먼저 보는 편이에요. 목사가 되기 전
까지 선교사에 대해 한 번도 꿈꿔본 적이 없었거든요. 계획하지 않았던 선교사라는 부르심
을 받고 완전히 새로운 나라로 간다는 게 어려운 일이 많았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
께서 나를 부르신 곳이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Q. 10년 후를 어떻게 그려보시나요?
차재국: 10년 후에는 정하희 선교사님께서 정말 잘 이뤄놓으신 아모리아 센터를 현지에 잘 이
양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이 일꾼이 돼서 함께 사역하고, 그들 스스
로 이것을 만들어 나가는 거죠. 지금 우간다에서 이루어지는 사역들이 상당히 고비용 구조의
선교가 많거든요. 그들 스스로 할 수 있는 저비용의 선교 구조들을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가능하다면 우간다 내 더 어려운 지역이나, 제가 갔던 나라 중 가장 못 사는 나라였던 브룬
디도 고민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10년 후면 제가 40이 되니까, 그때쯤 뭔가를 시작하면
은퇴 전에는 마무리할 수 있지 않을까요?
Q. 선교지에서 가장 고민하고 계신 부분은 무엇인가요?
차재국: 제가 우간다에 가서 가장 많이 고민했던 게 ‘내가 끝까지 정직할 수 있을까’, ‘내가
끝까지 지금 마음 그대로 선교사다울 수 있을까’였어요. 거기 가면 아무도 저를 혼내줄 사람
도 없고, 이게 틀렸다 맞다 얘기해 줄 사람도 없잖아요. 스스로 정말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
서 해야 하는데, 조금이라도 삐끗하면 남들도 속이고 나도 속이는 사역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선교지는 한국처럼 주변 목사님들이 견책해 줄 수도 없고, 성도님들이 피
드백을 줄 수도 없는 구조니까 더 ‘정직’이라는 가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 사역
을 가능한 한 많이 오픈해서 모두가 들여다볼 수 있는 곳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은?
손하은: 저희가 초심을 잃지 않게, 그게 기도 제목일 것 같아요. 가족이 우간다에서도 잘 살
고 있는 모습을 기대합니다.
차재국: 순간순간 들어오는 마음의 불평들, 불안들이 여전히 있습니다. 계속 싸워 나가야 할
내용들인 것 같아요. 하지만 하나님께서 부르신 곳이 있다는 확신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정동샘이 만난 사람’은 정동제일교회 공동체의 따뜻한 이야기를 전하는 연재 코너입니다.
한국경제신문 허란 기자(정동샘 편집위원)가 교우들의 삶과 신앙을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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