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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돌아와 몇 주간의 적응기간을 갖고
정동 마중물
다시 우간다에서의 사역을 돌아본다. 일주일
‘마중물’이란 펌프로 물을 퍼올릴 때
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긴 시간처럼 물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 붓는 물입니다.
김선정 권사
느껴졌지만, 사실 이동시간을 빼면 우간다 땅
을 밟고 있던 시간은 일주일이 채 못 되는 시
간이었을 거다. 그런 짧은 시간 동안 내가 또
사역팀이 그곳에서 한 일이 그들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지만 이번 사역이
하나의 특별한 이벤트로 그 시간에 점을 찍
은 것이 아니라, 그 땅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
과 하나님의 시간이 만난 교차점이었음을 믿
는다. 그래서 짧은 시간과 그 행위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기도와 사랑이 그 마음에 심어
져, 하나님의 계획은, 또 하나님의 시간은 지
금도 계속해서 이어지며 결국 하나님의 나라
를 완성시킬 것을 믿는다.
그 땅에서 보고 느꼈던 하나님, 그와 동일하
신 하나님이 이 땅 대한민국에도 그리고 내
안에도 계신다. 단기선교를 다녀온 뒤 내 삶
의 상황이 바뀐 거라곤 단 하나도 없다. 그전
과 똑같이 일을 하고 작업을 하며 앞으로를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이제는 그 길에서 내
계획을 세우고 생각대로 되지 않음에 좌절하
고, 내 기대처럼 강인하지 못한 나 자신에 또
다시 실망하기를 반복하는 삶을 살아가기보
다, 우간다에서 느낀 것과 같이 하나님의 계
획과 사랑 안에서 기대와 행복으로 살아가는
삶을 살기 원한다. 또 함께 살아가는 우리 모
두가 그렇게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
2025 / 3·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