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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살며 기도하며


















                                                 어수민 신천권사








               저는 요즘 걱정이 많습니다. 집안일에서부터                  얼마 전 믿음이 없던 시절 저에게 처음 성경
               회사일까지 그리고 정치, 경제, 환경문제까                  을 선물해 주신 막내 이모와 이모부를 너무
               지 온갖 일에 걱정이 많습니다. 세 명의 아이                나 오랜만에 만나게 되었습니다. 의사이신
               를 키우는데 교육비는 어떻게 감당할까, 양                  두 분은 지금 우간다에서 병원을 운영하고

               가 부모님이 이제 연로하신데 아프시면 어떻                  계십니다. 어릴 때 저는 두 분의 삶을 이해할
               게 해야 할까, 회사는 언제까지 다닐 수 있을                수 없었습니다. 아무것도 없고 아무도 모르
               까, 환경오염이 심각하다는데 어떻게 해야할                  는, 빈곤과 내전, 질병으로 위험한 그곳을 왜
               까, 위정자들은 어떻게 하면 바로 설 수 있을                가실까 그리고 실제로 처음 몇 년 동안은 병

               까, 왜 싸울까 등 걱정이 많아도 너무 많습니                원을 짓는 일부터 해서 운영까지 고생이 많
               다. 이런 생각에 잠기면 혼자 심각해집니다.                 으시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는 더욱 그
               때로는 화가 납니다. 그리고 누군가의 탓으                  러했습니다. 이모에게 여쭤보았습니다.
               로 돌립니다. 교육시스템이 문제이고, 의료                  “제게 집안일, 회사일, 나랏일까지 걱정이 너

               보건시스템이 문제이고, 쓰레기를 막 버리는                  무 많습니다. 이모는 걱정이 안 되셨나요?”
               사람들이 문제이고, 쓰레기 만든 사람도 문
               제이고, 위정자들이 문제이고, 모든 걱정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
               에 문제투성이입니다. 그리고 제가 할 수 있                 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

               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에 저 자신을                  께 아뢰라”(빌 4:6)
               자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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