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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고, 그게 자녀들에게도 전해지더라고요. 두 아들에게도 같은 사랑을 말로 얘기하라고
                 가르치고 있죠.”


               Q. 웨슬리 중창단과의 만남이 궁금합니다.
                 “고향 나주의 금천중앙교회에서 찬양 리더로 섬기다가, 2015년 첫째가 예원학교에
                 합격하면서 정동제일교회로 오게 됐어요. 이듬해에는 아펜젤러 선교사 선교 13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행사가 있었죠. 미국 랭캐스터에서 칸타타를 공연했는데,
                 당시 나주와 서울을 오가며 연습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모든 순간을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거죠. 2018년에는 웨슬리 찬양대 안에 남성 중창단이 새롭게 만들어졌고,
                 올해부터 제가 단장으로 섬기는 감사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Q. 삶의 근거지를 옮기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요.
                 “2년간 주말부부로 지내면서 외롭고 서운한 순간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 시간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 부부를 어루만져주셨어요. 저는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 제 작은
                 계획 말고 하나님의 큰 계획을 보게 해 주세요’라고 했어요.
                 걱정하며 살았다면 힘들었을 텐데, 하나님께 맡기니 회복이 더 빨랐죠.”


               Q. 자녀 교육에서 중요하게 여기신 점은요?
                 “첫째 아들은 독일 라이프치히대학에서 바이올린을 공부하고 있고, 둘째 아들은
                 이번에 건축공학으로 대학에 진학해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하게 했죠.
                 싫어하는 건 시키지 말자 주의였어요. 단, 주일 예배만큼은 절대 타협하지 않았습니다.
                 매일 아침 찬양을 틀어놓았더니 아이들이 나중에 ‘찬양이 우리를 키웠다’고 하더라고요.
                 감사하게도 두 아들 모두 사춘기도 순탄하게 보냈어요.”


               Q. 직장생활과 신앙생활의 균형을 어떻게 잡으시나요?
                 “저는 하나님이 이 직장을 주셨다고 생각해요. 데이콤이 LG유플러스와 합병될 때도
                 자리를 지켜주신 것은 하나님의 은혜죠. 일에 몰두하는 건 결국 돈의 문제와 연결되는데,
                 돈의 노예가 되면 빠져나오기 힘들어요. 최근 우간다 의료선교를 다녀왔는데,
                 180만원이라는 돈이 있어 갈 수 있었지만 그곳에서 만난 아이들과의 추억, 영적인 힐링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였죠. 돈만 좇다 보면 이런 의미 있는 경험을 할 시간이 없어져요.”


               Q. 내려놓기가 말처럼 쉽지 않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성격이 급해서 회복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하나님께 맡기
                 면 천천히, 더 크게 이루어주신다는 걸 경험했습니다. 저 역시 예전엔 가정을 위해 많이 기
                 도했는데, 이제는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해요. 그러면 하나님이 더 크게 채워주시더라고
                 요. 우리의 작은 계획보다 하나님의 큰 계획을 위해 기도하면, 걱정 대신 감사가 더 크게 자

                 라날 거예요.”

                       ‘정동샘이 만난 사람’은 정동제일교회 공동체의 따뜻한 이야기를 전하는 연재 코너입니다.
                          한국경제신문 허란 기자(정동샘 편집위원)가 교우들의 삶과 신앙을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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