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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실렸다고 소개를 하셨습니다. 인터뷰의 주 님이 운영하시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 서점
인공이 바로 수박빈티지 김정열 대표였습니 이 수박 교회가 되어 예배를 인도하신다고 합
다. 괜히 직접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분 얘기 니다. 네이버 블로그 <수박빈티지 웨어하우스
를 들은 것처럼 반가웠습니다. 세상이 참 좁 >의 ‘수박교회_말씀과 전도’ 파트에 게재된 설
아요. 김정열 대표는 빈티지 사업을 하지만 목 교 말씀은 짧고, 쉽고, 은혜롭습니다. 개척 교
사이기도 해서 주일에는 수박교회에서 목회를 회의 재정을 마련하기 위해 주중에 학원 영어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후 저는 김정열 대표를 강사를 하시는 목사님을 뵌 적은 있어도, 옷 장
한번 뵙고 싶어 강남구 신사동 수박빈티지 매 사하면서 목회하는 목사님을 뵌 건 처음입니
장을 들러 티셔츠 몇 벌을 구매하고는 스태프 다. 빈티지 패션은 서브컬쳐(사회의 주류 문화
에게 제 명함을 남기고 돌아왔습니다. 요즘엔 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주변적인 소수 집단의
세상이 너무 세련되게 변해서 미리 약속을 하 문화)의 대표적인 코드인데 서브컬쳐 안에 있
지 않으면 누구도 인터뷰할 수 없는 시절이지 는 어마어마하게 순진하지만 피어싱과 타투,
만 왠지 수박빈티지 대표께는 이런 방식이 통 번쩍거리는 액세서리 등 교회와는 영 어울릴
할 거 같아서 오랜만에 소싯적 기자 정신이 발 것 같지 않은 모습의 청년들과 그가 어떻게 소
동하게 된거죠. 일주일쯤 지났을까 기다리던 통하는지 여간 궁금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서
연락이 왔습니다. 김정열 목사님 아니 사장님 브컬쳐 지향적인 청년이 위에 나열한 모습일
은 제주도 탑동에 매장을 하나 더 열게 되어 거라고 상상하는 것도 편견일 수 있습니다. 사
무척 바쁘신 중에도 정동샘 인터뷰에 응해 주 장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나의 선입견이
셨습니다. 처음에는 패션 매거진과 패션에 관 잔뜩 투영된 쓸데없는 질문들만 늘어놓게 되
한 인터뷰는 흔쾌히 응하지만 더 이상 종교 단 어 내 스스로가 너무 어리석게 느껴졌습니다.
체 인터뷰는 하고 싶지 않다고 하셨는데 그래
도 평소 정동제일교회를 좋아했던 기억에 사
장님과의 만남이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그렇듯이 나의 첫 질문도 왜 개척한 교
회의 담임목사를 그만두고 빈티지 가게를 열
게 되었나? 패션을 언제부터 좋아했나? 수박
교회는 어떤 교회인가? 등등. 그는 패션이 좋
아서가 아니라 사업을 위해 빈티지를 선택한
것이라고 합니다. 철저히 비즈니스인거죠. 처
음에는 비즈니스를 하면서 비즈니스 현장에서
젊은 직원들을 전도하여 함께 예배하는 꿈을
꾸기도 했으나 그게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
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비즈니스와 목회를 분
수박 빈티지 김정열 대표
리하여 사업은 사업대로 하고, 주일에는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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