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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속에서 만난 하나님
7년 전의 약속, 그리고 이리리(IRIIRI)
정하희 선교사
그로부터 7년이 경과한 지난 8월, 70명의 참가자
들과 함께 이 약속을 지킬 수 있었음에 감사드린다.
에이즈 아동센터가 위치한 아무리아 타운에서 자동
차로 2시간 거리에 까라모종 거주지인 나팍(Napak)
IRIIRI
의 이리리가 있는데, 몇 번의 답사와 지역지도자와의
협의를 거쳐 5일간의 노방전도와 함께 극심한 기근
을 겪고 있는 유아와 초등학생을 위한 영양급식사업
이 결정되었다.
우리네 전통은 먹을거리가 부족할 때 먼저 아이들
부터 챙기지만, 이네들은 철저히 장유유서의 전통을
이리리가 위치한 나팍 지방 지키고 있었다. UN WFP가 긴급지원한 구호식량은
오롯이 어른들 몫이 되었고, 영유아들의 영양과 건
우간다에서 사역을 시작하고 3개월 정도 지났을 강상태는 최악이었다. 앙상한 팔다리에 배만 볼록한
까? 까라모종(척박한 땅에서 소의 부산물을 섭취하며 아이들, 의료인은 아니지만 간단한 외상치료 만으로
생활하는 부족) 사역을 하는 선교사님의 단기사역에 도 진행되는 장애를 예방할 수 있을 것 같아 보이던
참여하여 나까삐리삐릿의 가나안키노이와 나마루를 이들의 현실이 마음 깊이 아픔으로 다가왔다.
방문한 적이 있다. 우리 직업훈련학교 학생들과 에이즈 아동들은 성
식량부족으로 허기진 배를 술찌끼미로 채우고 남 경공부와 기도회, 노방전도 실습, 찬양과 워십댄스
의 집 처마 밑에서 진종일 졸고 있는 아이들을 위한 훈련 등으로 나름 철저하게 사전준비를 하였고, 참
사역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을 때 느낀 아픔, 안타 가자 전원이 하루 이상의 금식으로 영적 전쟁을 치
까움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에이즈아동사역 를 준비를 하였다. 영양죽 사역으로 늘어난 재정은
을 막 시작한 시점이었고, 또 다른 사역을 시작할 여 현지에서 주님의 방법으로 채워주셨고, 사역지를 단
력도, 여건도 허락되지 않았기에 “언젠가 주님께서 기 방문한 간호사 자매와 경험 있는 타운PAG교회
허락하시면 까라모종 사역을, 이 어려운 아이들을 청년 일부와 중보기도팀이 합류하였다.
돕는 사역을 하리라” 다짐, 약속을 했었다. 현지 초등학교를 빌려서 사용한 숙소에서는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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