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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영 목사 이임 인사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박성영 목사
사람들은 “웃으면 복이 온다”고 말합니다. 복을 랑과 축복의 씨앗이 떨어져 새로운 지경의 출발이
받아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으면 저절로 복이 찾아 됩니다. 그리고 골짜기의 메아리처럼 어느새 제게
온다는 생각의 지혜입니다. 생각을 바꾸면 말이 바 되돌아와 더 큰 사랑과 축복의 열매로 맺힙니다.
뀌고, 말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운명이 바뀝니다. 사람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할 수 없는 유한(有
세상의 사람들도 이런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데 限)한 존재입니다. 하지만 사랑과 축복의 선언은 누
정동 가족들은 어떻습니까? 군가의 가슴과 영혼에 남아 있는 한 ‘시간’도 ‘공간’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도 초월합니다. 하나님은 시간과 공간의 제한을 받
정동에서 강단에 설 때 마다 선언했던 외침! “사 지 않으시는 무한(無限)하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입
랑하고 축복합니다.” 저는 우리를 너무 사랑하셔서 니다. 저의 몸은 더 이상 정동의 시간과 공간에 함
이 땅에 예수님을 보내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하고 께하지는 못하지만 주님의 영을 따라 시간과 공간
싶습니다. 그런데 그 사랑은 너무 커서 도저히 흉 의 제한을 받지 않고 정동과 함께 할 것입니다.
내낼 수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질적으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로 사랑할 수도 축복할 수도 없는 존재이지만 몸 2011년 11월 15일, 정동의 품에서 시작된 선교와
부림치며 “사랑하고 싶다”고 “축복하고 싶다”고 외 청장년 사역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4년 3개월이 지
쳐봅니다. 나는 할 수 없으니 주님의 이름을 의지 났습니다. 혹시 습관처럼 말하지는 않았는지, 때로
하여 예수님처럼 사랑하기를 연습하고 또 연습합 는 영적인 교만으로 강요하지는 않았는지, 왜 그것
니다. 밖에는 사랑하지도 축복하지도 못하냐며 질책하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지는 않았는지 후회됩니다.
말이 더해지고 더해질수록 사랑과 축복의 선언 하지만 그 회한(悔恨)속에 전하고 싶은 한마디는
은 내 앞의 형제와 자매를 향한 풍성한 은혜의 통 여전히 “정동을 영원히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로가 됩니다. 세상에서 지치고 곤한 영혼들에게 사 그리고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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