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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는 사람, 사치하는 사람, 외모에 치중하는 사람 는 두어 분께 꿈을 영어로도 꾸시는지 물었다. 때
에게 점수를 주지 않는 버릇은 그 어린 시절에 이 로는… 그렇다고 했다. 아하! 그 사람이 무엇을 생
미 생겨버렸다. 물론 그것이 어느 만큼은 편견이라 각하는지가 꿈으로 투영되는구나! 그동안 주님의
는 것을 조금씩은 알게 되었다. 이제야 모든 삶을 말씀, 주님의 음성이 꿈에 나오지 않았음이 부끄
여유있게 바라보고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는 많은 러웠다. 시는 멀어졌어도 하나님의 말씀이나 그 음
삶의 조건들이 나를 감싸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성이 내게 다가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생각이 삶
완벽하게 지워지지 않는 선입견에 관한 불편한 진 을 낳는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꿈을 통해
실을 버리진 못하고 있다. 그러나 “모름지기 풍요 서도 빛나는 새로운 한 조각 삶의 지혜를 발견하
로운 삶은 외모보다는 내면”이라는 강력한 메시지 게 된다.
가 나를 사로잡고 있기는 하다. 이런 경험도 나를
만드는 작은 어린 시절 삶의 한 조각이 되었다. 사순절(四旬節 : Lent), 네 번의 순(旬)을 맞이하
며 과연 내가 어떤 모습으로 이 시간들을 채워갈
지난 12월부터 1월까지 거의 시집만 보았다. 다 지 스스로에게 묻고 답을 찾는다. 나는 여전히 아
른 책보다 부담도 적고 빨리 읽을 수 있어 연말연 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다. 가만히 하나님의 일하
시 분주한 마음을 다스리는 비상 처방이었다. 이 심을 기다리며 시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성복님의 빼어난 시 몇 권을 주섬주섬 만났고, 고 말씀을 기다리고 하나님의 음성을 기다릴 것이다.
은과 고정희, 그리고 정현종과 재미 시인 송석증 삶의 작은 조각들을 모아 퍼즐을 이어가듯이 살
님의 시까지 독서의 모두를 시집으로 메꾸었다. 놀 아 갈 것이다. 그 조각을 잃어버려 완성할 수 없을
라운 일이 생겼다. 꿈에 시가 나타난 것이다. ^^ 창 것 같던 삶도, 없어진 여백을 하나님이 사랑의 조
작시! 아직까지 듣도 보도 못한 아름다운 미사여 각으로 채워주시니 그렇게 삶을 이어갈 수 있다.
구의 염용희표 시가 줄줄줄 흘러나왔다. 꿈에서도
어찌나 감동적이고 신명나던지…. 하지만 아뿔싸! 아픔과 슬픔의 시간 그 후, 3년의 시간이 흐르고
그것은 한낱 꿈이었다. 낮시간에 문득 꿈에 대한 『정동샘』 글 요청을 마다하지 않았다. 접어두었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가물가물 점처럼 멀어지는 시 붓을 조심스럽게 들었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그림
를 붙잡을 수가 없었다. 개꿈! 이었다. 시는 놓쳤지 도 그릴 참이다. 여전히 슬프지만 가만히 가만히!
만 생각은 꼬리를 물었다. 시만 보니까, 시만 생각
하니까 시가 꿈에 흘러나오는 구나! 영어를 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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