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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중국은 왜 가나?
이성복 장로
충남 당진에서 ‘잘 하면 중국 산동의 새벽 닭 우 심한 실정이다. 십자가를 철거시키고 교회 건물도
는 소리가 들린다’는 믿거나 말거나 한 말이 있다. 헐어버리는 초강력 단속을 하고 있다. 종교 탄압이
황해를 사이에 두고 그만큼 중국이 지척에 있다는 라고 주장하는 외부 기독단체의 목소리에 자기들의
말이리라. 실정법을 위배한 것을 다스릴 뿐 종교탄압이 아니
중국인들은 아직도 옛날에 우리가 자기들에게 라고 주장한다. 교묘한 탄압 수단이 아닐 수 없다.
조공을 바쳤던 속국이었다고 말한다. 고구려 때는 중국에서 기독교 세력이 가장 큰 모처의 가정교
중국과 1대 1로 맞짱을 뜨는 역사를 가진 적도 있 회들에 내린 정부의 일방적 지시사항을 보면 ‘20명
었다. 그리고 그 후로는 중국에게 괴롭힘을 당하기 이상의 집회는 불법으로 다스리겠다’, ‘모든 가정교
만 했던 우리의 역사가 아니었던가. 회는 공인교회인 삼자교회로 귀속해라’, ‘교회 성도
지금은 좀 덜하지만 중국이 개방할 때만 하더라 들의 명단을 제출하라’ 등 엄연한 탄압 아래 가정교
도 그들은 우리에게 공손하기도 했다. 시진핑 정권 회는 다시 지하로 잠적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이 들어서면서 소위 중국 굴기라 하여 그들의 옛 자 우리들은 중국 가정교회의 애로를 모른다. 중국
존심을 내세우면서 이젠 한국쯤이야 할 정도가 된 이 개방되었고 겉으로 십자가를 걸고 예배를 보니
것 같다. 그러나 중국교회만큼은 아직도 한국교회 까 우리의 시각으로 보면 당연히 종교의 자유가 보
를 향한 목마름이 크다. 한국교회가 하는 것은 무 장된 것으로 생각하기 마련이다. 중국은 경제, 무역
엇이든 배우고 싶어한다. 은 개방되었는지 몰라도 정치체제는 공산주의를 버
요즘 중국은 사회 기강을 잡고 부패를 척결한다 리지 않았다. 공산주의 체제에 조금이라도 손상을
하여 사회 각 분야에 대한 정화작업이 한창 진행되 입힐 것 같으면 조건없이 막고 탄압한다.
고 있다. 그런 와중에 교회도 조용할 리 없다. 정부 이런 실정에 가정교회 지도자들 앞에서 앞으로
공인 교회인 삼자교회도 헐리는 판에 비공인 교회 의 진로를 걱정하니까 그들은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인 가정교회(처소교회)에 대한 핍박은 말할 수 없이 회개할 때라고 한다. 그동안 물량주의에 물들었던
것을 회개하면서 처음처럼 가정교회의 원래의 모습
을 다시 찾아야 한다고 한다. 이분들이 참으로 존
경스럽다. 핍박을 받으면서 그것을 영적 성숙의 기
회로 삼고 믿음의 본질을 찾는 계기로 삼으니 말이
다. 이것이 주님이 기뻐하시는 것이 아니랴?
우리 교회는 7년 전부터 지금껏 중국 상해에 중
국 가정교회의 주일학교 교사를 양성하는 학교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이름하여 ‘아펜젤러 선교교
아펜젤러 선교교육원 교사교육 육원’. 그동안 중국 각 성 출신 120여 명 이상의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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