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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정동
1983년 8월 7일 찬양대 수련회
장명근 장로
1983년 8월 7일 찬양대(현 웨슬리찬양대)의 수련회
“이것은 실제 상황입니다. 수도권 지역에 공습경보, 적기가 남하하고 있습니다!” 1983년 8월 7일 주일 예
배를 마치고 충남 대천으로 여름 수련회를 떠난 찬양대원들은 오후 3시경 버스 안에서 라디오를 통해 다급
한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아… 어떻게 해야 하나? 돌아가야 할까? 거의 다 왔는데…. 그래도 조금
더 남쪽이 낫나? 부모님은…? 모두들 조용하게 기도하고 있었나 봅니다. 몇 분 뒤 상황은 해제되었고 결국
이 사건은 중국(당시엔 ‘중공’이라 불렀지요)의 손천근이란 조종사가 미그21기를 몰고 귀순한 사건으로 알려졌
습니다.
1983년엔 2번의 경계경보(이웅평 대위 귀순과 중국 민항기 사건)와 공습경보가 있었던 어수선한 해였지만 우
리는 대천에서 즐거운 여름 수련회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공석준 장로님께서 지휘자로 부임하신 이후 첫
여름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곽만영 장로님과 찬양대 대장이셨던 윤기로 장로님께서 함께 가셨었고 이
진주 전도사님께서는 특식으로 큼지막한 꽃게로 맛있는 게 찌개를 끓여 주셨습니다. 썰물 때는 바닷가에서
발을 비비며 모래 속에 있던 조개를 잡아 끓여 먹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벌써 32년 전의 이야기이지만 아직
까지도 매주 얼굴을 마주 대하는 교우들(존칭생략 - 문영기, 이수진, 전선영, 김정희, 장수자, 오영석, 박정희, 장미
연, 정계숙, 최연희)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시간의 화살 같음을 느낄 뿐만 아니라 믿음의 끈으로
이 긴 시간을 정동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연결시켜 주시는 하나님께 항상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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