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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신경 이야기
사도신경 이야기 12
“성령을 믿사오며”
정희성 성도
이화여자대학교 기독교학과/신학대학원 교수
사도신경 이야기, 이번 호가 마지막이다. 12월 의 창조에도 관여하시는 하나님이다.
까지만 연재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한 번에 다루 성령 하나님은 ‘삼위일체의 신데렐라’라고도 불
는 내용을 많이 해 12월까지 전체 내용을 끝낼까 린다. 동화 속에서 신데렐라의 두 언니는 멋진 왕
생각도 했다. 그러나 짧게 대강 다루기보다 지금 자님이 베푼 파티에 가서 신나게 놀았다. 하지만
처럼 차근차근 설명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마 그 때, 신데렐라는 불쌍하게도 혼자 남아 집을 지
지막으로 성령 하나님을 다루면 기독교의 핵심교 켜야했다. 마찬가지로 서양 신학연구의 파티 속에
리인 삼위일체 하나님까지는 설명할 수 있기에 그 서 하나님의 두 위격, 즉 아버지 하나님, 아들 하
냥 하던대로 하기로 했다. 이후 부분은 기회가 주 나님은 철저하고 장황하고 진지하게 논의되어왔
어지면 다음에 다시 다루자. 지만, 성령 하나님은 이와 비교하여 매우 소홀히
“성령을 믿사오며,” 성령 하나님은 기독교의 핵 다루어지거나 무관심해온 때문이다. 4세기 기독
심교리인 삼위일체 하나님의 세 번째 위격이다. 교 역사 초기에 이미 성령 하나님은 아버지 하나
기독교는 아버지 하나님으로 불리는 ‘창조주 하 님, 아들 하나님과 동등한 하나님이며, 찬송과 영
나님(Creator),’ ‘아들 하나님으로 불리는 구원주 광을 받기에 마땅한 하나님이라 했다. 그럼에도
하나님(Redeemer)’, 성령 하나님으로 불리는 ‘생 불구하고 성령 하나님은 오랜 동안 ‘잊혀지고’ ‘잘
명을 지속해주시는 하나님(Sustainer)’ 이 세 위 알려지지 않아’ ‘얼굴 없는 하나님’, ‘반만 알려진
격(Person)이 한 몸(一體)을 이룬다는 뜻의 삼위 하나님’, ‘그림자 같은 하나님’이었다.
일체 하나님을 믿는다. 수학공식으로 표시하면 하지만 최근 트라우마(외상) 경험에 대한 관심
1+1+1=3이 아니고, 1×1×1=1이라는 것을 믿는다 속에 성령 하나님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그래
고나 할까? 성서에 ‘루아흐,’ ‘하나님의 숨결,’ ‘하 서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후 부활까지의
나님의 호흡,’ ‘하나님의 바람’으로 나타나는 성령 ‘사흘(Three Days)’, 그 완전하고 끔찍한 죽음의 기
하나님은 우주만물의 창조에 개입하시고, 혼돈 간에 계셨던 하나님이 바로 성령 하나님이라고 한
을 무찌르고 새로운 창조를 일구시고(창1:2, 욥26: 다. 예수님은 십자가 도상에서 “아버지, 아버지 왜
7-13, 시33:6), 또 개인 삶의 회복과 인간 밖 세상 나를 버리셨나이까?”라고 울부짖으며 완전히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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