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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도심에 위치하였으며, 청년 사역이 상대적으로 잘                교회학교의 성패와 직접적인 상관성이 있기에, 청장년
             이루어지는 교회에서 어떠한 대안을 통해서 예배 공                 의 새로운 도약은 교회학교 부흥을 꿈꾸게 하는 희망
             동체를 새롭게 할 수 있겠는가? 이는 청장년 예배 공               이 될 수 있다.
             동체의 시작이다. 주일 대예배의 경우 장년을 대상으                  이 시대 대한민국 청장년의 가장 큰 관심은 가정이
             로 하는 예배는 80년대 이후 큰 틀에서 변화 없이 오              다. 현대 매스미디어에서 가장 크게 다루는 두 가지의
             늘에 이르렀다. 하지만, 80년대와 오늘의 교회 현실에              주제가 바로 가정과 먹방인 듯하다. 특별히 청장년 시
             는 많은 변화가 있다.                                기의 가정에 대한 주제가 드라마의 주제가 될 뿐 아니
               우리는 교회학교의 예배를 통해서 세대 간의 차이                라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도 핵심으로 다루고 있다.
             에 대한 차별화된 예배가 갖는 의미를 이미 오랜 시간               가정이 온전히 세워질 수 있도록 교회도 지대한 관심
             동안 경험하여 잘 알고 있다. 지나칠 정도로 세분화                을 기울여야 한다. 청장년 예배는 가족들이 함께 드리
             하여 예배를 드리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본다. 중등부                는 예배로 꾸림으로 매우 건강한 예배 공동체, 유기적
             와 고등부가 같이 예배드리는 것도 중1과 고3이 같은               예배 공동체, 그리고 상생의 예배 공동체로 발전 할
             눈높이로 있을 수 없다는 이유로 분리하여 예배드리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
             는 공동체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대의 청년이                 정동제일교회의 청장년 예배가 시작된다면, 이는
             70대 이상의 어르신과 함께 예배드리는 것에 대한 문               우리 사회에 새로운 예배의 이정표를 세우는 일이다.
             제의식은 전혀 없다. 더욱이 우리 사회가 고령화의 시               사회적으로 왕성하게 일하는 시기에 자녀들과 함께 하
             대에서 곧 초고령화 시대를 경험하게 되는데, 이는 결               고픈 마음은 있지만, 물리적으로 어려운 이 즈음에 주
             국 우리 예배 공동체 역시 초고령화가 됨을 예측할 수               일에 온 가족이 한 자리에서 함께 예배를 시작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예배 측면의 대안에는 관심이 없는               있다는 것은 대단히 감사한 일이다. 자녀들과 함께 찬
             상황이다.                                       양을 부르고, 말씀을 함께 읽고, 기도하는 예배는 생
               과거의 한국 교회는 30대에서 60대까지가 중심이               각만으로도 가슴 뛰는 일이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내
             되어 예배를 드렸다. 하지만, 지금 이 시대는 80대까지             가 은혜 받은 예배당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모습을 상
             예배 연령이 늘어났다. 청년예배 공동체가 없는 교회                상하는 것으로도 나에게는 은혜가 된다. 이는 또한 교
             의 경우 20대와 80대가 한 공간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             회 내에서 부부를 세우는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현실적으로 소통과 교재가 원활한 예배가 되기는                   역사적으로 교회는 시대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 오
             어렵다. 교회의 상황이 허락된다면, 그리고 청년들을                늘의 한국 상황에서의 개신교의 위치는 시대의 흐름
             위한 예배 공동체가 온전히 세워진 교회라면, 청년 시               조차도 잘 읽어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제 정동제일
             기를 넘어서 청장년으로 넘어오는 세대들을 위한 또                 교회는 한국 개신교 장자교회로서의 책임을 좀 더 느
             하나의 예배 공동체가 세워져야 된다. 이러한 상황에                껴야 된다. 청장년 예배 공동체의 시작은 이 시대의 새
             서 정동제일교회에서 청장년선교회를 중심으로 하는                  로운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책임을 다하는 교회의 모습
             예배 공동체를 시작하려는 움직임은 매우 시의적절하                 이 될 것이다. 이미 30대와 40대가 33%를 차지하고 있
             며 유의미하다.                                    는 모습은 청장년 예배 공동체를 충분히 시작할 수 있
               이는 청장년이 중심이 되어 새로운 사역을 시작한                는 하나님의 때가 되었음을 의미한다고 믿는다.
             다는 의미 뿐 아니라, 앞으로 30년 이상의 건강한 예                역사적으로 교회는 예배의 변화를 통해서 분열과
             배 공동체를 이끌고 갈 중심이 새로 세워진다는 의미                성장을 동시에 경험하였다. 비록 이러한 시도로 시행
             이다. 결국 이 예배는 청년 예배와 주일 대예배의 교량              착오를 경험하겠지만,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믿는다면,
             역할을 하게 될 것뿐만 아니라, 이들이 교회의 중심에               종국에 정동제일교회는 역사의 한 축을 담당하며 예
             세워지게 될 것이다. 더욱이 청장년의 활성화는 교육                배 변화를 통한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게 될 것이다.
             부의 부활로 이어질 수 있다. 교회학교의 감소는 인구               한국교회 새로운 예배 모델로서의 청장년예배가 정동
             감소와 종교인구 감소로 인한 지극히 자연적인 현상으                제일교회를 통해서 한국 교회에 처음으로 소개되기를
             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청장년 사역의 성패가 바로              예배학자의 한 사람으로 바라고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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