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 - 201601
P. 10
기획 - 교회의 미래와 청장년 공동체
정동제일교회 청장년 예배 공동체의 당위성
박해정 교수 (감리교신학대학교 예배학)
기독교는 예배로 시작된 신앙공동체이다. 예수 그리 혼들을 구원하기 위해서 웨슬리는 도심의 노동자들,
스도의 부활을 목격한 초기 무리들은 사망 권세를 이 탄광촌, 논과 밭으로 찾아다니며 하나님의 말씀을 전
기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이 공고해졌고, 하며 소외된 이들과 함께 예배를 드렸다. 특별히 웨슬
주님의 명령에 따라 모이기를 힘썼으며, 시간이 허락 리는 언약예배(Covenant Service), 심야기도회(Watch
되는 한 말씀을 읽고,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고, 기도 Night Service), 그리고 애찬식(Love Feast Service)과 같
하며, 성찬을 통하여 주님을 기억하기에 힘썼다. 또한 은 다양한 종류의 예배들을 시도함으로 회중들이 보
성령의 역사를 체험하며 믿음의 증거자로서의 사명을 다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은혜를 경험하는 자리를 마
다 감당하였기에 하나님께서는 구원받는 자의 수를 련하였다.
늘리셨다. 이 모든 일들은 예배 공동체를 통해서 이뤄 현대의 서구 교회들에서는 교회의 공동화 현상에
졌다. 대한 대안으로 젊은 세대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교회는 역사적으로 예배를 중심으로 성장하였고, 대안예배들을 시도하고 있다. 1970년대 이후로 시작
예배를 통해서 분열의 역사도 경험하였다. 종교개혁은 된 구도자예배(Seeker’s Service)를 시작으로 찬양과 경
본질적으로는 예배개혁이었다. 중세의 가톨릭 미사는 배예배, 고대 미래교회 예배(Ancient-Future Worship),
회중들을 배려하지 않고, 사제 중심의 미사에 대한 개 브랜드 예배(Blended Worship), 그리고 이머징 예배
혁이었다. 중세 가톨릭 미사는 라틴어로 이뤄졌고, 설 (Emerging Worship)까지 다양한 예배를 시도하였다.
교도 없었고, 회중들의 찬양도 금해졌고, 성찬도 빵만 이를 통해서 서구의 교회들에는 교회를 떠났던 젊은
나눠주는 온전치 못한 예배였다. 초대교회의 예배 공 세대들이 다시 교회로 돌아오게 되었고, 심지어는 교
동체로의 회귀를 희망하였던 루터에 의해서 초대교회 회를 혐오하는 안티기독교인들도 새롭게 예배 공동체
예배에서 이뤄졌던 회중들이 직접 참여하여, 성찬을 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이들 예배의 가장 보편적인 특
나누며, 직접 찬양하고, 또한 하나님의 말씀을 듣던 징은 ‘회중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예배 공동체의 구성’
예배의 회복이 개혁의 주된 부분이었다. 에 있었으며, 결국은 이를 통해서 선교적 공동체의 정
18세기 웨슬리의 감리교 운동도 당시 영국교회가 체성을 세우는 데 있었다.
가지고 있었던 예배의 본질을 상실함에 대한 개혁이었 한국교회에도 객관적인 수치를 통해서 교인이 감소
다. 영국교회가 시작된 지 2백년 만에 교회는 회중들 세에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별히 문제가 되고 있
에 대한 관심이 없어졌으며, 사제 중심의 지극히 형식 는 것은 교회에 젊은 세대들이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적인 예배를 드렸다. 당시 영국은 산업혁명으로 도시 그 감소세가 가속화되는 것이 더욱 심각한 문제이다.
가 발달하게 되었고, 새로운 직업군들이 형성되고, 사 교회학교가 없는 교회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
회적 계층이 형성되는 대단한 변화의 시기를 경험하 러한 상황에서 교회가 다각도의 대책과 노력이 필요하
고 있었다. 하지만, 영국교회는 이들에 대한 관심은 전 겠지만, 예배를 통한 교회의 노력은 무엇이 있겠는가?
혀 없었다. 당시 하나님을 모르고 죽어가는 불쌍한 영 특별히 정동제일교회와 같은 전통적인 교회, 그리
8 2016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