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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레마




                                   미가 6장 6~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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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내가 무엇을 가지고 여호와 앞에 나아가며 높으신 하나님께 경배할까 내가 번제물로 일
               년 된 송아지를 가지고 그 앞에 나아갈까
               7 여호와께서 천천의 숫양이나 만만의 강물 같은 기름을 기뻐하실까 내 허물을 위하여 내
               맏아들을, 내 영혼의 죄로 말미암아 내 몸의 열매를 드릴까
               8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무더웠던 여름이 가고, 단풍이 짙게 물들어가는                  쉽지만 삶의 긴 방황 끝에서 나왔던 것임을 새삼
          가을을 지나며 피조물의 의지나 감정과는 전혀 상                  기억하며 고백합니다. 말씀이 내 삶 가운데로 들어
          관없이 자연은 하나님의 창조의 섭리를 따라 순응                  와 진정한 복음으로서 의미를 갖게 되면서 하나님
          하며 그렇게 흐르고 있음을 새삼 깨닫습니다.                    의 성육신 사건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의
           신앙인의 삶도 그리해야 할진대 나의 신앙여정은                  은혜가 헤아릴 수도, 형형할 수도 없는 사랑의 실
          언제나 상황과 환경에 순종과 저항을 반복하며 긴                  체로 느껴지면서 삶과 생명에 대한 오직 감사의 근
          방황의 세월을 지나쳐 왔음을 기억하며 불현듯 지                  원이 되었음을 인정했던 순간들이기도 하였습니다.
          난 삶의 발자취를 돌아보게 됩니다.
           신앙적 의미에서 내 삶 가운데에도 허다한 방황                    나의 신앙의 여정은 그렇게 흐르고, 언제나 부족
          의 세월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믿음의 가                한 죄인이지만 내가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정에서 태어나 신앙적 환경에서 자라며 여기까지                   애써 삶으로 표현할 수 있기를 바라며, 하루 하루
          왔지만 정작 그 신앙은 하나님과 깊은 관계를 맺지                 주님의 말씀을 붙들고 말씀대로 살아 낼 수 있기를
          못했고, 젊음의 세월들을 다 흘려버린 후에야 말씀                 애써보지만, 말과 행함의 불일치와 말씀대로 살아
          과 믿음에 눈이 떠지기 시작하여, 예수 그리스도                  내지 못하는 것에 대한 좌절과 갈등이 예리한 영적
          를 ‘나의 구주’로 영접하는 사건과 ‘나는 죄인이로                가시가 되어 여전히 내 삶에서 떠나지 않음을 발견
          소이다’라는 믿음의 고백이 세상적 욕망으로 겹겹                  하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수없이 나를 향하여 던지
          히 영혼을 덮고 있던 단층을 깨고 떠져 나왔던 회                 는 질문들, 믿음과 신앙이 과연 내 삶에 어떤 의미
          심의 사건으로 인하여 비로소 나의 신앙 순례 여정                 인지? 나는 진실된 신앙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인
          이 시작된 것으로 기억됩니다. 여전히 반복되는 회                 지? 끝없이 이어지는 치열한 질문들 앞에 나를 세
          개와 눈물, 구원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된 사건은 아                워놓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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