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 - 201511
P. 19

멘델스존 교향곡 제2번 내림나장조 작품 52,
                                  “Lob gesang(찬양의 송가)”


               롭 게상은 두 명의 소프라노와 테너, 혼성합창을 곁들인 교향칸타타입니다.
               스코어 첫머리에 멘델스존은 이렇게 기록해 놓았습니다.

               “나는 예술의 행위를 주신 주님께 봉사하는 가운데                                     김영식 호산나 찬양대 지휘자
               모든 예술을, 특히 음악을 발견 창작해 내려는 것이다.”

               마틴 루터로부터 인용한 이 말은 작품이 나오게 된 배경을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곡의 가사
             도 루터가 독일어로 번역한 성경에서 채택하였습니다. 총 2부 10곡으로 구성되어 있고 후반부에는 우
                                       리 찬송가(새찬송가 66장)에도 수록되어 널리 불리는 루터파 코랄 “Nun
                                       danket alle Gott(다 감사드리세)”이 등장합니다.
                                         제가 즐겨 듣는 녹음은 독일 낭만음악에 정통했던 지휘자 볼프강 자
                                       발리쉬와 베를린필의 1988년 EMI판입니다. 볼륨을 조절하며 들으니
                                       2007년 가을 김광현 집사님, 박은혜 권사님과 함께 벧엘예배당에서 이
                                       곡을 연주했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음악학박사, 대한민국 국방부합창단·서울그랜드합창단 지휘자, (사)한국합창총연합
                                       회 상임이사)

                                     멘델스존 교향곡 5번 종교개혁


               사실, 헨델의 ‘메시야’나 멘델스존의 ‘엘리야’혹은 ‘사도바울’명반을 추천
             하고 싶었는데, 이 음반들을 그 음악적인 완성도가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어떤 음반을 들어도 은혜롭고 감격적이다. 그래서 추천해 드리는 음반은
             성가 음반이 아니라 교향곡 음반, 멘델스존의 교향곡 5번 ‘종교개혁’이다.
               멘델스존 자신이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으며, 여러 개의 오라토리오와
             모테트 등을 작곡하여 자신의 신앙을 음악으로 고백하였다. 심지어 자신                            김광현 웨슬리 찬양대 지휘자
             의 교향곡 2번을 마지막 악장에서 칸타타 형식이 들어간 ‘찬양의 노래(Lobgesang)’라는 제목으로 작곡하
             기도 했다. 멘델스존 교향곡 5번은 ‘마틴 루터의 신조’라고도 불리우는 아우구스부르크 신앙고백의 300
             주년에 맞추어서 1830년에 작곡되었다. 프로이센 왕의 위촉으로 작곡되었지만, 작센 지방 출신인 멘델
             스존답게 그 지역 특유의 멜로디로 가득하다. 1악장은 십자가 모티브를 기반으로 한 ‘드레스덴 아멘’ 이
             차용되었고, 2악장은 감사의 기분, 3악장은 기도하는 느낌으로 가득하다. 4악장은 마틴 루터가 작곡한
             ‘내 주는 강한 성이요’의 선율을 주제로 하여 놀라운 음악적인 성과와 감격으로 가득하다.
               마에스트로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음반과 천재 지휘자 로린 마젤
                                                       이 베를린 필하모닉을 지휘한 음반을 명반으로 친
                                                       다. 특히 로린 마젤의 음반은 또 다른 신앙인이었던
                                                       세자르 프랑크의 교향곡 음반과 커플링되어 있다.
                                                       사랑하는 정동교회 교우들이 이 두 개의 교향곡 음
                                                       반을 듣고 주님 주시는 은혜와 주님이 만드신 음악
                                                       의 기쁨에 푹 빠지시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서울대학교,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음대 석사,
                                                         현 원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서울대학교 출강)

                                                                                                 19
                                                                                     2015 / 11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