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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물 칼럼




              그러나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지만, 시작이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용기를 내어

            시작하고 나니, 스스로 자신 없던 부분들이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의
            말을 어떻게 들어주며 공감해야 할까?”, “그동안 나에게만 집중하며 살았던 내가
            다양한 아이들을 만나며 어떻게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까?”와 같은 고민들이
            생겼습니다. 이 문제들을 혼자 해결하기에는 너무 어려워 보였습니다.




              해답은 저보다 먼저 이 길을 걷고 있던 선배 교사분들께 있었습니다. 때로는
            궁금한 점을 직접 여쭤보기도 하고, 아이들을 대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며
            최대한 배우려 노력했습니다. 제가 낯가림이 많고 살가운 성격이 아니라서 배운

            대로 할 수 있을까 걱정도 했지만, 감사하게도 아이들이 먼저 저에게 다가와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거리감이 있던 아이들도 꾸준히 인사를 나누다 보니
            조금씩 마음의 문이 열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교사로서 아이들과 지내며 경험한
            작은 변화들이 있었고, 처음 주님께서 주셨던 마음은 이제 확신으로 바뀌었습니다.

            마치 주님께서 “왜 너가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느냐? 나의 일을 하고자 한다면 내가
            이루어줄 것이다”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시118:19] 내게 의의 문들을 열지어다 내가 그리로 들어가서 여호와께 감사하리로다




              19절 말씀처럼, 제 앞에 열려진 문을 통해 주님의 일을 향해 나아가니, 감사할
            일들이 넘쳐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이전에 망설였던 자신 속에 있던 두려움은
            내가 주님이 아닌 나 자신을 바라보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주님께서 여기까지 저를 인도해주신 은혜에 감사할 뿐 아니라, 앞으로 주님께서

            이루실 일들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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