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 - 20241112
P. 17
쉴물 칼럼
생각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작디 작으나 하나님의 계획은 참
크셔서 놀 만큼 놀았으면 돌아오라는 마음과 함께 확실한 인도하심으로 다시
예배의 자리에 나아오게 하셨습니다. 제가 다시 예배의 자리에 나아와 처음 하나님
앞에 드린 기도는 ‘저의 오만함과 교만함을 온전히 내려놓게 해주세요’ 였습니다.
그 기도 가운데 제가 그동안 하나님 앞에 저의 삶을 온전히 고백하지 못했다는 걸
그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다윗은 시편에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시109:4-7] 나는 사랑하나 그들은 도리어 나를 대적하니 나는 기도할 뿐이라 그들이
악으로 나의 선을 갚으며 미워함으로 나의 사랑을 갚았사오니 악인이 그를 다스리게
하시며 사탄이 그의 오른쪽에 서게 하소서 그가 심판을 받을 때에 죄인이 되어 나오게
하시며 그의 기도가 죄로 변하게 하시며
다윗은 하나님 앞에 참으로 솔직하게 기도합니다. 시편 109편을 쭉 읽으면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대적하는 자를 저주하고 미워하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행13:22] …다윗을 왕으로 세우시고 증언하여 이르시되 내가 이새의 아들 다윗을
만나니 내 마음에 맞는 사람이라 내 뜻을 다 이루리라 하시더니
위의 말씀처럼 다윗은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이나 선을 악으로 갚는 자에
대해서는 우리와 다를 바 없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감정에 앞서 스스로
판단하기보다 하나님 앞에 나아와 숨김없이 고백합니다. 그 고백이 다소 과격해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윗의 삶이 이 정도로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 속에
나아가고 있구나’ 생각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