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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해인가, 표류인가


















                                                  홍영광 목사








               현대 사회는 끊임없이 바쁘고 분주합니다.                   람을 의미합니다. 노아는 인간적인 약점이
               우리는 쉴 틈 없이 움직이며, 시간에 쫓기는                 많았지만, 하나님과의 관계를 통해 의인으로
               삶을 살아갑니다. 마치 우리가 선택한 길이                  살아갔습니다.
               아닌, 선택을 강요당하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그럴 때일수록 한 번쯤 멈춰서 자신                 노아의 이야기는 단순히 심판의 이야기만이
               에게 물어봐야 할 질문이 있습니다. “내가 가                아닙니다. 그의 이야기는 희망과 새로운 시
               고 있는 길이 올바른 길인가?” 이 질문을 통                작을 상징합니다. 하나님은 노아를 선택하여
               해, 우리는 진정으로 우리가 원하는 삶을 살고                방주를 만들게 하시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

               있는지 점검할 수 있습니다.                          아갈 준비를 시킵니다. 노아가 만든 방주는
                                                        단순한 배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
               창세기 6장 5~6절에서는 하나님께서 인간의                 가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주는 상징입니다.
               타락과 죄악에 대해 깊이 아파하시며 세상을

               새롭게 하기로 결심하셨다고 기록되어 있습                   그런데 노아의 방주는 일반적인 배와는 몇 가
               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에서 단 한 사                 지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방주에는 키, 노,
               람, 노아는 다르게 살았습니다. 성경은 노아                 닻이 없었습니다. 첫째, 노와 돛대가 없다는
               를 ‘의인’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의인’이란               것은 자체 동력이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도덕적으로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둘째, 키가 없다는 것은 우리가 방향과 목적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의롭다고 여겨진 사                  지를 스스로 정할 수 없다는 것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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