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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하여 새벽기도회에 참석한 후 자료를 전

                                                        달해 주고 간 것이었다. 그는 이번 방문이 개
                                                        인적 동기였고, 가츠이 학원에서 정식으로 우
                                                        리 교회에 파견한 것도 아니었기에 약속 없이
                                                        방문하게 되었다며 양해를 구하는 설명도 곁

                                                        들였다.


                                                        그가 전해준 폴더 안에는 정동샘 9~10월호에
                2024년 8월 15일, 야마구치마키토(山口真樹人) 선생 방문
                                                        소개한 가츠이 학원 채플의 제단 및 여러 가구
                                                        사진과 지난 6월 그가 학생들과 수학여행 시
               벧엘예배당 강대상에 관한                            방문한 삿포로교회의 제단 및 가구에 관한 상
               뜻밖의 역사 자료                                세한 사진이 담겨 있었다. 실로 귀한 자료들을
                                                        예상치도 못했던 방법을 통해 입수하였으니
               지난 8월 15일은 79주년 광복절을 맞이하는                이는 뜻밖의 선물이 아닐 수 없다. 이번에 입

               공휴일이었다. 이날, 한 일본인 관광객이 벧엘                수한 자료를 통해 한 가지 추정할 수 있는 사
               예배당을 찾아 새벽기도회에 참석한 후 교회                  실은 당시 가츠이여학교에서 우리 교회로 보낸
               경비실에 자신이 수집한 강대상 관련 자료를                  가구 중 의자 3점 역시 3곳 (정동교회, 가츠이

               수집한 폴더 한 권을 담임목사님께 전해 달                  학원 채플, 삿포로교회)의 디자인이 동일하다
               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갔다.                          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제단의 뒤쪽 벽면에 배
                                                        치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의자들은 6.25
               그는 현재 일본 나가사키 가츠이(活水)중고등                 당시의 폭격으로 파이프 오르간과 함께 소실
               학교의 사회과 교사로 근무하는 야마구치마                   되었던지 이미 그 이전에 훼손되었던 것으로

               키토(山口真樹人)라는 분으로 약 10년 전부                 보인다.
               터 가츠이여학교에서 제작되어 여러 지역(서
               울, 요코하마, 삿포로)의 교회에 전달된 강대                현재 교회 수장고에 의자 한 점을 보관하고 있

               상(및 제단 의자)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고 한                지만 이것은 나중에 제작된 제품이다. 완전한
               다. 얼마 전 그는 가츠이여자대학을 방문하여                 형태를 갖춘 최초 디자인 의자가 일본에 현존
               채플에 있는 제단과 의자의 사진을 촬영하고                  하고 있기에, 정확한 제원을 측정 후, 복제하
               대학 종교센터에서 근무하며 이전에 중고등                   여 벧엘예배당에 설치하는 것도 의미가 있으
               학교에서 함께 근무하였던 오오마가리키미코                   리라 생각된다. 지난 호 강대상에 관한 특집을

               (大曲喜美子;정동샘 311호 참조) 선생을 만                게재한 후 또 한 가지 확인한 내용은 당시 강
               나 사진 촬영 취지를 설명하였다. 그러자 오                 대상의 제작을 지도한 사람이 1889년 러셀 선
               오마가리 선생은 ‘한국에서도 같은 일을 조                  교사의 안식년 휴가 때 동행하여 미국 오하이

               사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알려주었고 이번                 오 웨슬리언 대학교(후에 김[하]란사도 이곳에
               자신의 한국 방문 여행 기간 중 우리 교회를                 유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후 귀국하여 189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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