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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로 설치된 오르간의 연주자로 활동                  줄리아드 음대로 유학을 떠났는데 아마 이때

               하게 된 메리 영 선교사는 1920년부터 우리                까지 우리 교회의 파이프 오르간을 연주하였
               교회의 파이프 오르간을 연주하였던 것으로                   을 것이다.  7)
               추측할 수 있다.
                                                        지금 우리는 최초 설치되었던 오르간의 소리

               ‘한국 양악 100년 사’ (나운영)에서는 정동교              를 들을 수는 없지만 당시의 파이프 오르간 연
               회의 한국인 최초의 파이프 오르가니스트를                   주 소리에 대해 이화여자대학 음악대학장을
               김애식(김앨리스 혹은 정애식)으로 기록하고                  역임하시고 우리 교회 원로 장로이셨던 故 채
                   6)
               있다.  김애식은 이화학당 대학부의 1회 졸업                선엽 장로는 1981년 7월 7일 자 동아일보 회고
               생(1914)인데 졸업 이후 일본 나가사키에 있               록에서 ‘20대의 성가대원 시절, 메리 영 선생
               는 가츠이(活水)여학교 - 강대상과 성구를 보                의 지휘와 김영의 선생의 반주로 연주되던 파
               내 주었던 바로 그 학교 - 음악부를 1917년에              이프 오르간의 소리는 사람의 영혼에 호소하
                                                                                   8)
               마쳤고 1921년 10월부터 1923년 7월까지 미국            는 듯한 소리였다’고 기술하였다. 이후 1950
               오레곤주 포틀랜드에 있는 엘리슨 화이트 음                  년 한국전쟁으로 파이프 오르간이 소실될 때
               악학교 (Ellison-White Conservatory)에서       까지 누가 반주를 하였는지에 관한 기록은 찾
               유학하며 피아노를 전공하였다. 그는 파이프                  을 수가 없다. 그러나 살펴본 바와 같이 한국
               오르간이 설치된 1918년 가을부터 미국으로                 의 현대 음악사에서 중요한 인물들이 우리 교

               유학을 떠나기 전인 1921년 9월까지 파이프                회의 역사와 함께하였다는 사실에 자부심과
               오르간을 연주하였을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                  함께 한국 최초의 서양식 예배당 건물인 벧엘
               교회의 파이프 오르가니스트였던 두 사람은                   예배당에 복원된 한국 최초의 파이프 오르간
               김애식이 이화 여자전문학교 대학부 음악과                   을 통해 우리의 찬송을 기쁘게 받아 주실 하

               초대(1925~1926) 과장을 지냈고, 이어 메리             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린다.
               영은 1926년부터 1940년 일제에 의해 한국을
               떠날 때까지 2대 음악과장을 역임하였다.           4)      파이프 오르간 특집 기사를 준비하던 지난 5
                                                        월에 이화여대 음대에서 파이프 오르간을 전

               두 사람의 제자이며 이화여전 음악과 3회 졸                 공하고 사학과 부전공으로 석사 과정을 밟고
               업생이며 이화여자대학교 음악대학장과 이사                   있는 한 학생이 교회로 찾아왔다. 그의 석사
               장을 역임한 김영의 역시 우리 교회의 파이프                 논문 주제가 한국 파이프 오르간에 대한 역사
                                             3)
               오르간 반주자였다는 기록이 있다. 그는 피                  를 찾는 것이라고 하여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자
               아노 전공자였으나 세브란스 병원 치과 의사                  료 수집에 도움을 주기로 하였다. 앞으로 이런
               인 부츠 박사(John L. Boots)의 부인 플로렌           연구자들을 통해 3~40년대 파이프 오르간의
               스 부츠(Florence S. Boots)로부터 정동교회          연주자 확인을 비롯한 우리 교회 역사의 여러
               의 파이프 오르간을 이용하여 부전공으로 파                  순간들이 많이 소개되고 전파되어 하나님께

               이프 오르간을 배웠다고 한다. 이후 정동교회                 서 정동을 통해 하신 일들이 널리 알려지게 되
               에서 연주와 반주를 하던 그는 1935년 미국의               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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