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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교회의 미래와 청장년 공동체
교회창립 130주년을 맞이하여 실시한 정동의제모으기를 통해 앞으로 정동제일교회가 지향해야 할 목회중점사안으로 청
장년 활성화에 대한 제안들이 심도있게 제기되었습니다. 이에 앞으로 정동제일교회의 미래를 책임질 청년과 청장년 사역,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청장년 중심의 4부 예배의 필요성에 대한 당위성을 알아보는 특집을 마련했습니다.
한국교회 청년사역의 현 주소
이형로 목사
한국교회의 현실에서 청년목회는 ‘맨땅에 헤딩하 사실 교회는 최소한 두 가지 관점에서 청년들을
기’처럼 무모하고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충족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 첫째는 도덕적이고
어떤 교회이든지 교회 안에 청년들이 많아지고 차 윤리적인 기준에서 우위를 점해야 하고 나름대로
세대를 세워가는 목회를 원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세상에 대하여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
대개의 목회 현장은 청년을 흡수하고 그들을 건강 다. 하지만 현재 한국교회는 이런 면에서 적절한 평
한 그리스도인으로 양육하여 세상에 파송하기에는 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다. 둘째, 개인
너무나 걸림돌이 많고 청년을 세우는 의식이 결여된 의 상황과 시대적인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높은 영
상태에 있다. 성을 소유하고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데서 벌
청년사역을 오랫동안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신비적
청년들의 변화에 대한 욕구를 기성세대들이 이해하 인 것을 강하게 풍기고 유혹하는 이단들과 유사종
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교에 사람들은 쉽게 넘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할
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청년들의 의식 또 수 있다.
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세상 속에서 교회도 역시 그렇다면 한국교회는 그동안 잠잠하였는가? 그렇
변화해야만 한다. 지는 않다. 경배와 찬양운동이 한창일 때 청년들을
최근의 한국교회는 분명 위기 가운데 있다. 그리 교회에 적응시키기 위하여 많은 교회들이 청년들
고 조금만 더 유심하게 살펴보면 교회의 미래는 더 의 입장을 지지해주었다. 하지만 많은 열매를 거두
욱 답답해진다. 특히 청년들과 관련해서 답답해지 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유행처럼 농구골대
는 이유는 통계학적 조사에서 드러난다. 갤럽이 최 를 만들어주고 교회 안에 근사한 카페 시설을 만들
근에 했던 2004년과 2014년 사이의 종교인구 증가율 어주는 것으로 청년사역에 관심을 갖는 것이라고 생
조사에 의하면 교회 안에서 청년들은 증가하지 않 각하였지만 결국은 좋은 효과를 거두지 못한 채 예
고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19~29세까지는 -4.5 배당과 시설들이 거룩하지 않은 공간으로 기존 교
퍼센트, 30대는 -4.9퍼센트를 기록하였다.* 결과적 인들로부터 비판받는 결과만 빚어진 것이 사실이다.
으로 교회 안에 청년들의 유입과 정착이 그만큼 둔 그렇다면 교회들의 나름대로의 이러한 노력들이 왜
화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청년들이 교회 실패한 것일까? 크게 세 가지 이유로 설명할 수 있
로 들어오지만 동시에 교회에 정착하지 못하고 떠 을 것이다.
나는 근본적인 요인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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