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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제게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았습니다. 장학위원장님의 전화였습니다. 만

               이렇게 나가면 이 교회는 아무도 정착할 수가                 장일치로 저에게 장학금을 주기로 하셨다고
               없잖아. 네가 이 교회에서 너 같은 마음이 있                말씀해 주셨습니다. 저는 그 말씀을 듣고는
               는 사람을 돕는 사람이 되어야지.” 주님께서                 “네? 왜 저 같은 사람에게 주세요? 감사합니
               주신 마음을 품고 교회에서 혼자 성경 읽고,                 다.” 그야말로 대성통곡을 했습니다. 그런 저

               책을 읽으며 말씀을 공부했습니다. 주일학                   에게 위원장님께서 “휴학만 안 하면 장학금
               교 교사, 청년부 교사, 반주, 차량 운행, 성가              을 계속 드릴 거에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대 등을 꾸준히 했습니다. 그리고 막연히 언                 저는 위원장님의 그 음성이, 하나님 음성으로
               젠가는 신학교에서 공부하고 싶다고 꿈꿔왔                   들렸습니다. “휴학 안 하고, 학교 안 그만두고

               습니다. 그 꿈은 아이가 넷이 있고, 직장 생활               공부 계속해도 된다. 이제 ‘그만두라고 하시
               의 안정기에 접어들어, 어느 것 하나 놓을 수                면 그만두겠다는 맘에도 없는 기도 하지 않
               없는 중요한 시기에 ‘이제는 진짜 시작해야겠                 아도 된다.” 진짜 하나님의 은혜이고 응답이
               다.’는 결단으로 이어졌고, 그렇게 원서를 넣                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이후로 휴학 없이

               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학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머리로 생각하면 절대 불가능할 이 일이 너무                 여러분께서 제게 주신 장학금은, 결코 저 한
               나 순적하게 이루어졌습니다. 저는 기도했습                  사람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한 가

               니다. “하나님, 주님께서 원하시는 자리에 있                정의 아이들에게, ‘기도하며 소망을 품고 나
               겠습니다. 언제라도 일터로 돌아가야 한다면                  아가면 하나님께서 길을 여신다’는 비전의 씨
               주님 원하시는 길이 이곳이라는 마음으로 기                  앗이 되었습니다. 또한, 작은 교회를 섬기는
               쁘게 돌아가겠습니다.” 이렇게 기도하며 학                  이들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요, 응답이기도

               업을 시작했는데, 신학이 너무 즐거웠습니다.                 합니다.
               성경을 알아간다는 것은 저를 너무 행복하게
               했고, 배운 것을 사역에 접목했더니 청년부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깊이 감사드립니다.
               친구들을 행복하게 했습니다. 정말이지 너무

               좋았습니다. 그래서 계속 기도했습니다. “내
               가 원하는 것은 주님께서 원하시는 자리에 있
               는 것이다. 안되면 멈추자. 열심히 일하는 것
               도 주님 원하시는 것이다.” 곧 돌아가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들어 억지로 마음을 다잡기 위
               해 이 기도에 매달렸습니다.


               그러던 중 방학을 맞아 열심히 배달일을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
               서 혹 배달을 잘못했나? 긴장하며 전화를 받


                                                                                        2025 / 9·10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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