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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올린 엉망진창의 바벨탑과 많은 상처를 혼 향해 붙잡고 있는 내게, 있는 실오라기 같이
자 품고는 삶의 의미를 잃었다. 누군가 어떤 느껴지는 밧줄 같은 것이 사라져버릴 것만 같
말을 하여도 들리지 않고 눈앞에 펼쳐진 세 았다. JOY 동아리에서 재밌게 시간을 보내고
상이 보이지 않는 무의미를 논하는 시간을 걸 예배를 드리지만 눈감고 하나님이 밉다는 생
었다. 우여곡절 끝에 학생회 선교부 활동을 각만 되풀이했다.
바탕으로 기독교학과에 입학하였다. 입학 후
에는 긴 시간 연필도 들지 않았던 내가 대학 그러던 와중에 2025년을 앞두고 하등 팀장
에 왔다는 사실이 놀라워 하나님은 결국 나 을 해보지 않겠느냐는 대화 상황 가운데 어
를 예비하신 길로 인도하신다고 생각했다. 삶 느 순간 나도 모르게 하겠다고 말을 했다. 또
을 살아가는 동안에 걱정 따위는 필요 없다 JOY 동아리에서 캠퍼스 대표자가 되어 있었
고, 결국 모든 건 하나님 손에 달려 있고 나 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오뚝이의 셀
는 충실히 삶을 살아낼 뿐이라고 생각했다. 수 없이 긴 발돋움의 여정에는 수없이 많은
하지만 연약하고도 연약한 나의 믿음은 그리 하나님의 용사들이 있었다. 이리 뛰고 저리
오래 가지 못했다. 오랜 시간 비대면 수업 생 뛰고 원 밖 모든 방향으로 하나님의 손아귀
활이 이어지다가 다시 방구석 숨는 삶을 이어 에서 도망치려는 나를 다시 원 안으로 이끄는
가며 살아있으나 죽어있는 삶이 이어졌다. 수많은 하나님의 사람들이 나를 지켰다. 내
가 그들을 통해 경험한 사랑은 결코 내가 아
오뚝이는 멈추지 않는다는 말을 들어본 적 는, 사람의 힘으로는 할 수 없었다. 의료진들,
이 있는가? 바로 강다현이라는 사람이 한 말 선생님들, 간사님들, 목회자들, 친구들, 학교
이다. 그렇게 자신을 오뚝이라 여기며 하나 선배들 다양한 형태의 역할과 이름 아래 나
둘 발걸음을 내디뎠다. 무한대로 끝없이 넘어
져도 망가져도 멈추지 않았다. 다시 일어나서
새로 무언가를 시도하기를 반복했다. 기독교
동아리 JOY 선교회 활동을 바탕으로 지금까
지 7년여의 치료와 매일 글을 쓰고 책을 읽
고 다양한 교육과 문화를 토대로 하여 자신
을 찾아갔다. 그런데도 생생히 눈 뜨고 잠들
때까지 함께 걷던 하나님을 느끼고 동행하는
삶의 나는 온데간데없었다. 예수님과의 첫사
랑, 돌아가고 싶었으나 너무 멀리 온 것만 같
았다. 그렇게 황폐한 마음 가운데에도 젊은이
교회에 올라온 이후 들어갔던 중보기도 팀에
계속 머물렀다. 교회는 나가지 않아도, 하등
팀에서 나가고 싶지 않았다. 하등을 나가면
이제는 정말 끝날 것만 같았고 하나님이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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