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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샘이 만난 사람 4
140년 전
그 첫마음으로 돌아가
하나님의 뜻을 부흥해야 합니다
정동교회 2대 담임목사 탁사 최병헌
후손 백철·최우익 권사가 전하는
정동교회의 첫마음 회복 메시지
“최병헌 할아버님은 기독교를 뿌리내리는 것이 첫째 목표였습니다. 그것
이 할아버지의 첫마음이자 목적이었어요.” 최우익 권사(62세, 왼쪽)가 증
조할아버지에 대해 전해 들은 이야기를 들려주며 말했다. 이어 백철 권사
(83세)는 “140년 전 그 첫마음으로 돌아가 하나님의 뜻을 부흥할 수 있
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라며 정동교회 140주년의 의미를 강조했다.
최병헌 목사(1858~1927)는 1889년 아펜젤러 선교사가 세운 배재학당의
한문 교사가 되어 동갑내기 아펜젤러와 영어와 우리말을 서로 가르쳐주는
친구 사이가 됐다. 유학자이자 한학자였던 그는 아펜젤러와 만난 지 5년 만
에 기독교로 개종해 1902년부터 1913년까지 아펜젤러에 이어 정동제일교
회 2대 담임목사를 역임했다.
백 권사는 최병헌 목사의 외증손자(둘째 아들 최재원의 외손자)이고, 최 권사는 증손자(둘째 아들 최재원
의 손자)다. 최 권사는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연구소장(교수)으로 일하고 있다. 두 후손은 140년
전 정동교회의 초석을 세운 선조의 첫 마음을 생생하게 전했다.
Q. 최병헌 목사님의 첫마음은 무엇이었을지 궁금합니다.
최우익 권사 : 최병헌 목사님(1858~1927)은 목회자이자 신학자, 사회운동가로 치열한 삶을
사셨습니다. 1909년 말 약 5개월 동안 일제에 의해 구속되기도 했는데, 훗날 신민회의 105
인 사건을 담당했던 조선총독부 경시청에 따르면 최병헌 목사님이 이상재, 김린과 함께 평
의원으로 파악되었다고 합니다. 단순한 종교인이 아니라 나라를 걱정하는 지식인이자 독립
운동가셨던 거죠.
최병헌 목사님의 첫마음은 명확했습니다. 기독교를 이 땅에 뿌리내리는 것이었어요. 한학
자이자 유학자였던 분이 아펜젤러를 만나 5년 만에 기독교로 개종하셨는데, 이는 단순한
종교 변화가 아니라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한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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