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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정동교회 140주년을 맞아 교인들이 어떻게 그 첫마음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백 권사 : 최병헌 목사님께서 한학에서 기독교로 개종하신 것처럼, 우리도 끊임없이 변화하
고 성장하는 첫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할아버님의 좌우명에 있는 ‘사랑하기’, ‘판단하지 않
기’, ‘온유함으로 가르치기’, ‘절제하기’, ‘깊은 기도’의 다섯 가지 정신이 바로 그 첫마음의 구
체적인 모습이라고 봅니다.
최 권사 : 140년 전 정동교회가 단순한 종교 공간이 아니라 이 나라의 미래를 고민하고 희망
을 품었던 곳이었듯이, 지금도 그런 첫마음으로 사회적 역할을 감당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열심히 하나님을 믿고 건강하게 교회를 다니면서, 정동교회가 한국 기독교의 어머니 교회
로서 그 첫마음을 회복하여 더 큰 역할을 감당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최병헌 목사의 좌우명
1. 사랑하기
부모와 자녀보다 주님을 더 사랑하고,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더 사랑한다.
2. 남을 판단하지 않기
남의 작은 잘못을 논하는 자는 자기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의 티끌만을 말한
다. 남이 나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대로 먼저 남에게 행하고,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
게 행하지 말아야 한다.
3. 아이를 가르치고 사람을 권면하기
먼저 가정이 화목해야 아이를 가르치고 꾸짖을 수 있다. 아이를 꾸짖을 때 비록 종아리는
때릴지라도 매는 들지 말아야 하니, 위험하기도 하고 은혜를 상하게 하며 원망을 사기 쉽
기 때문이다. 또한 남을 책망할 때 너무 과격하게 말하지 말아야 하니, 도리어 감정을 상
하게 하기 쉽다. 온유한 말은 사람이 복종하지만 과격한 말은 사람을 진심으로 복종시키
지 못한다. 남이 잘못한 것을 공격하기보다는 남이 잘한 것을 칭찬하는 것이 낫고, 남을
대할 때 흠을 잡아 험담하기보다는 좋은 말로 그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켜야 한다.
4. 건강 관리와 절제하기
몸은 항상 수고하고 음식은 항상 적게 하며, 바른 말을 하고 급히 화를 내지 말아야 한다.
답답하고 절박한 상황을 당하거든 반드시 먼저 한 번 빙그레 웃고 마음을 가라앉혀서 기
운을 죽이고 천천히 말과 행동을 하도록 힘써야 한다.
5. 무아의 경지에서 기도하기
성령이 임하신 듯 공허하고 무형무상한 가운데 존엄하신 하나님 앞에 서 있으며, 고요하
고 적막한 가운데 하늘에서 높으신 음성을 듣는 듯하여 묵묵히 서로 교통함으로 기쁨이
충만해진다.
※『탁사 최병헌 목사의 생애와 신학』129쪽에 나온 최병헌 목사의 좌우명을 현대말로 풀어서 정리함.
‘정동샘이 만난 사람’은 정동제일교회 공동체의 따뜻한 이야기를 전하는 연재 코너입니다.
한국경제신문 허란 기자(정동샘 편집위원)가 교우들의 삶과 신앙을 기록합니다.
2025 / 9·10 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