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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 즈음 우간다 기도회가 시작된 것 같아요.
“네, 2013년 12월부터니까 13년째 기도로 지켜
주고 계시죠. 지금도 매월 4번째 수요일 저녁
8시에 하늘씨앗에서 기도회로 모이고 있어요.
최경자 권사님이 이 기도회를 이끌어주시고, 이
희연 권사님은 때마다 필요한 재정을 지원해 주
시고... 이런 기도와 관심이 있었기에 선교사도
외롭지 않고 용기 잃지 않고 달려올 수 있었습
니다.”
Q. 마지막 장면은 무엇일까요?
“코클로뇨 정동 미션 센터예요. 미전도 종족 지역에 정동교회의 특별 헌금으로 세워졌죠. 그
곳은 서로 다른 부족이 길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는 곳인데, 한쪽은 마사이의 후손들로 굉장
히 호전적이라 분쟁이 끊이지 않았어요. 2019년에 완공된 이 센터에는 유치원, 초등학교, 예
배당이 있어요. 서로 다른 부족의 아이들이 함께 배우며 평화롭게 살아가도록 교육하는 학
교죠. 한국도 미국 선교사님들이 와서 교회와 학교를 세워주셨는데, 이제는 우리가 그 사랑
을 흘려보내는 기회가 됐다고 생각해요.”
Q. 8월 15일이면 한국에 오셔서 평신도의 삶으로 돌아가는데요, 기분이 어떠신가요?
“사실 체력이 많이 떨어졌어요. 건강을 잘 돌볼 계획이에요. 차재국 손하은 선교사님 부부
가 에이즈 아동 사역과 교회를 맡게 되고, 정성철 박순정 부부가 협력 선교사로 유치원과 직
업훈련학교를 담당하게 됩니다. 저는 8월 15일 한국에 돌아와 우간다 기도회의 일원으로 후
방에서 선교를 계속 지원할 계획이에요.”
Q. 마지막으로 선교사 정하희가 인간 정하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18년 전의 정하희는 나름대로 ‘잘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선교지에서 ‘내가 하는 게
아니라’는 걸 처절하게 깨달았어요. 내가 가진 작은 달란트 하나도 주님이 계획이 있어서 주
신 거고, 내 것이 하나도 없다는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사역 현장을 주셔서 감사해요. 은퇴하
고 오면 건강을 잘 돌본 다음에, 또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곳이 있으면 그 일을 하겠다고 생각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사명을 거둬 가시는 그날까지요.”
‘정동샘이 만난 사람’은 정동제일교회 공동체의 따뜻한 이야기를 전하는 연재 코너입니다.
한국경제신문 허란 기자(정동샘 편집위원)가 교우들의 삶과 신앙을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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