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2 - 2025-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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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현장






                      블루베리의 여왕


                                                                                김순애목녀

                                                                                진도호 목장




         여린 잎사귀들이 산빛을 싱그럽게 물들                                   Q 목녀님을 보면 농사 전혀 못하실 분 같

       이는 오후, 비탈진 산 아래에 열심히 땀을                                  은데요. 어떻게 블루베리 농사를 시작하게
       흘리고 있는 분들이 계셨다. 하나님이 마                                   되었나요?

       련해 주신 자연에서 올해 제2 농장을 개                                   A.  처음에는  블루베리  농사를  지으려고

       간해 블루베리 농사를 10년 넘게 하고 있                                  전혀 생각도 못 했습니다. 저희가 호주로

       는 진도호 목자님과 김순애 목녀님을 만                                    이민을  가려고  준비하고  있었어요.  남편
       날 수 있었다. 취재진들을 함박웃음으로                                    이  도심  병으로  비염이  수도꼭지였어요.

       맞이해 주신 얼굴빛에는 하나님을 향한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온도와 공기라, 공

       감사와 찬양으로 가득했다.
                                                                기 좋은 곳을 찾았죠. 그런데 남편이 고향
       Q 너무도 아름다운 곳입니다. 이런 자연에                                  에 다녀오더니 일 년 만 한번 친구와 살아

       서 매일 주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겠는                                   보겠다며  두  남자가  두동에서  10개월을

       데요?                                                      지낸  거예요.  근데  가자마자  한  달  만에

                                                                비염이 다 나아 버렸지 뭐예요. 대뜸 남편
       A. 매일이 감사고 찬양입니다. 주님의 놀
       라운 은혜에 어떻게 표현을 할까요? 대지                                   이 이민 가지 말고 울산 가서 사면 안 되

       의  힘을 받은  잎사귀들이  올라오고 이렇                                 겠냐고 하지 뭐예요. 고향 떠난 지 오래라

       게 예쁜 꽃들이 피었으니 마음을 다해 주                                   특별히 연고가 있는 게 아니고 뭘 놔둔 것

       님께 감사합니다.                                                도  아니라  생소했지만  남편을  못  이겼어
                                                                요.


                                                                  때마침 남편이 총각 때 따놓은 공인중개

                                                                사 자격증이 있어 일단 내려와 부동산 사

                                                                무실을  하면서  자리를  마련했어요.  시골
                                                                땅을  소개하면서  살아가다가,  손님  중에

                                                                퇴직 후에 집을 짓고 사려는 분들이 처음

                                                                에는 집을 짓고 이삼 년 살다가 나중에는
                                                                너무  심심해하시는  거예요.  그때  우리도

                                                                투잡을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집 옆에 아는 분이 배 과수원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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