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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초기 단계라 구체적이고 깊은 사례를 충 과 감당해야 하는 것들의 경계가 낯설었습니
분히 보지는 못했지만, 오히려 그 점이 더 강 다. 사실 이런 불안은 단지 환경 때문만이 아
한 메시지로 다가왔습니다. 사역이 어느 정도 니라, 부모로서의 책임감과 두려움이 동시에
진행된 후에 이양을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사 밀려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역의 시작부터 현지 리더십을 세우고 장기적
인 이양을 염두에 둔 구조로 시작해야 한다는 그러나 다시 마음을 다잡는 고백이 있었습니
사실입니다. 이 배움은 우간다 아무리아 센터 다. 우리를 이곳에 부르신 분이 하나님이시고,
사역에도 중요한 기준이 될 것입니다. 이 아이는 우리의 자녀이기 전에 하나님의 자
녀라는 고백이었습니다. 물론 이곳의 삶은 부
12월, 우간다 도착: ‘삶’이 시작되다 족하고 불편한 것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곳에
12월 10일, 저희 가족은 우간다에 도착했습니 서 우리가 경험할 하나님의 은혜는, 그 불편함
다. 입국 후 곧바로 아무리아로 들어가기보다, 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리라 믿습니다. 그
이틀 동안 수도 주변 도시에 머물며 아이의 컨 렇게 하나님 앞에서 마음을 다시 고쳐 세우
디션을 먼저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12월 12일, 며, 가족과 함께 이 땅에서의 삶을 시작하게
아무리아로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막상 이곳 되었습니다.
에 도착해 생활을 시작하니, 마음속에서 여러
생각이 밀려왔습니다. 혼자 여기서 살 때와, 12월 사역 1
가족이 함께 살아가는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 사업비가 없는 성탄...그러나 멈출 수 없는 예배
의 문제였습니다. 아이는 아무것도 모른 채 한 입국하자마자 현실적인 문제를 마주했습니다.
국에서 우간다의 시골 마을로 오게 되었고, 에이즈 아동들을 돌보고 크리스마스 행사도
초보 부모인 우리는 ‘이 아이를 어떻게 건강하 함께 치러야 했는데, 정작 그 행사를 치를 사
게 양육할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이 많았습니 업비가 전혀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다. 사역지에 복귀하자마자 직원들로부터 이런 소
식을 듣고, 마음이 당황스러웠습니다. ‘이걸 어
떻게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반복되었고, 기아
혹시라도 아프면 어떻게 할까, 풍토병에 대한
대책과도 논의해 보았지만 당장 적용할 수 있
면역도 없고 병원은 멀고, 예방할 수 있는 것
는 뾰족한 해결책이 쉽게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때 저희가 선택한 길은, 이전처럼 기아대책
의 펀드를 사용하지 않고 그동안 교회와 성도
님들께서 보내 주신 선교비로 성탄 사역을 진
행하는 것이었습니다.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
은 쉽지 않았습니다. 넓은 지역에 아이들을 한
우간다 도착(12/10) 곳으로 부르는 일도 쉽지 않고 400명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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