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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특집
                                          2025년 서유럽 종교개혁지 탐방기(4)





                                         상징이 된 남자


















                                                  이형준 권사








              지난번에 교황이 루터를 아우크스부르크로                     “루터 형제, 자네가 여러 책을 통해 면죄부를
              보내 카제탄 추기경 앞에서 재판을 받도록 한                 공격하고 있다고 들었네. 그러나 1343년 발표
              것까지 이야기하였습니다. 그 다음 이야기를                  된 교황 클레멘스의 교서를 보았는가? 교황
              이어가 보겠습니다.                               은 신실한 자들을 현실에 처벌에서 풀어주는
                                                       열쇠를 가지고 있다고 나와 있네. 그 95개조

              루터의 출석 통보를 들은 프레드리히 선제후                  반박문과 관련된 자네의 주장을 취소하는 게
              는 고민에 쌓였습니다. 이제 루터 앞에 기다                 어떤가?”
              리는 건 형식적인 재판과 처형뿐입니다. 루터

              의 친구들은 루터의 재판 출석을 막았습니다.                  “존경하는 추기경님, 교황님의 교서는 성경
              “차라리 잠시 다른 나라로 피해 있는 것이 어                이 아닙니다. 저는 교황님이 인간적으로 쓴
              떤가?” 루터는 고개를 흔들었습니다. “내가                 교서 때문에 성경의 그 많은 증거를 버릴 수
              죽어야 할 곳이 화형대라면 피한다고 될 일                  없습니다.”
              이 아니네. 그곳에서도 주님은 살아계실 테니

              까.” 루터는 무거운 걸음으로 죽음의 땅을 향                추기경은 인내심이 바닥이 나서 “자네가 취소
              해 걸어갔습니다.                                한다고 말하기 전엔 다시 내 앞에 나타나지 말
                                                       게나!”라고 화를 내며 루터를 내쫓았습니다.

              아우크스부르크 재판정에서 추기경은 짐짓                    이 소식을 들은 루터가 속해 있는 어거스틴
              다정한 말로 루터를 권했습니다.                        수도원의 원장인 슈타우피츠는 되돌릴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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