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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하웅원 선교사)
세렌딥(Serendip)은 스리랑카를 가르키는 2-3년 선교를 배우고 오라는 달콤한 말을 간
옛이름으로, 인도사람들이 스리랑카를 ‘싱리 직하고 왔던 이땅 세렌딥에서 예전엔 느껴보
파(사자섬)’로 불렀는데, 아람어가 이를 차용 지 못한 생생한 복음의 자리를 체험하고, 그
해서 세렌딥으로 불리었다. 16세기 포르투칼 원색적인 복음을 전하며, 숨을 헐떡거리며 달
이 스리랑카를 식민지로 건설할 때 이 세렌딥 려왔더니 어느덧 26년이 지나가고 있다.
을 ‘실랑’이라고 발음했고, 영국의 식민지 시
절에 실론(Ceylon)으로 부르게 되었다. 그리
고 1972년 외국인이 부르는 말이 아닌 본인
들의 말로 국호가 불리우기 원해서, 지금의
스리랑카(위대한 땅)로 바뀌게 된다.
지금의 스리랑카라는 이름보다 더 오랫동안
불리었던 세렌딥에서, 영국 식민지 시절 세렌
디피티(Serendipity)라는 영어 단어가 만들
어졌다. 이 말은 ‘세렌딥(Serendip)’ + ‘스럽
다(-ity)’라는 말을 사용하고 싶은 한 영국인
이 처음 사용했는데, 이 세렌디피티는 완전한
우연으로부터 중대한 발견이나 발명이 이루
어지는 행운을 뜻하게 되었다. 이말은 노력끝
에 찾아오는 행운, 또는 실패 끝에 찾아온 행
운을 부르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우연히 시
작되었지만, 돌아보았더니 엄청난 행운을 발 그리고 26년이라는 시간 동안 현지인의 자립
견한다는 뜻이 세렌딥 안에는 있는 것이다. 을 꿈꾸며 사역하고 그 결실을 위해 현지인
과 동역하는 선교사들에게 사역을 이양하고
28년 전 신학대학원을 졸업할 때쯤 목회를 출구전략을 진행하고 있는 지금, 완전한 우연
나가야 되어서, 당시 전도사로 일하고 있던 처럼 찾아 온 땅 세렌딥에서 이전에는 알지
교회의 담임목사님께 목회 자리를 부탁드렸 도, 가지지도 못했던 선물 같은 행운을 얻었
다. 그때 예상치 못한 말을 하셨는데, “스리랑 음을 본다. 주의 복음과 사랑을 이 땅에 전한
카 선교사로 나가라.”라는 것이었다. 중학교 줄 알았더니, 사실은 이 땅 세렌딥이 내게 말
2학년 때 목회자가 되기로 결심한 계기가 선 할 수 없는 행운과 행복을 준 것이었다. 돌아
교사였지만, 이는 신학교에 가서 공부하고 사 보면 어찌 이것이 우연이었겠는가? 주께서 이
역하면서 잊혀졌던 생각이었는데, 느닷없이 끄시고 짜시는 긴 서사속에 있는 우리네 인
선교사라니, 그것도 들어 보지도 못한 스리 생이 있는 것이겠지. 그래서 우연처럼 다가온
랑카라니……. 그때 주저하는 내게 담임목사 행복한 섬 세렌딥에서, 아름다운 하늘과 아
님이 넌지시 “앞으로 선교를 모르면 절대 좋 름다운 사람들있는 이 땅 세렌딥에서, 난 26
은 목회자가 될 수 없으니, 가서 2-3년 선교사 년의 사역을 마감하는 주님의 서사를 묵묵히
로의 경험을 하고 돌아와서 함께 목회하자.” 써 내려간다. (선교일기 중에서)
라고 말을 하셨다. 그 정도면 할 수 있겠다 싶
어서, 선교사가 되기 위해 준비하고, 30살에
스리랑카 땅에 선교사로 오게 되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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