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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와 가족들
               지난 2023년 10월 우리는 카자흐스탄에서의
               사역을 정리하고 세네갈 사역 준비를 위해 한
               국으로 들어왔다. 그 당시 막내 영인이는 12
               학년(고3) 1학기를 보내는 중이었다. 부랴부
               랴 한 선교사님에게 부탁하여 그 집에서 영
               인이가 지낼 수 있도록 했다. 떨어져 있다가도
               고3 때는 같이 있으며 생활과 입시 준비 등을
               챙겨 주어야 했지만 상황이 그렇질 못했다.
               갑작스럽게 부모와 떨어져 홀로 지내는 아이
               도 혼란과 어려움이 있었고 부모인 우리도 마
               음 한구석이 편하질 못했다. 기도만이 우리                  때로 “내가 이러려고 선교사가 되었나”라고
               가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주님, 지금까지도 그              반문해 보기도 한다. 아이들 생일, 입학과 졸
               러했지만 앞으로도 주님이 영인이의 아버지,                  업, 군 입대, 전역도 함께 하지 못하는 부족한
               어머니가 되어 주옵소서!!” 감사하게도 영인                 부모가 된 것이다. 그럼에도 새벽마다 우리는
               이는 혼자서 고3 생활을 마무리하고 홀로 졸                 기대하고 기대하며 기도한다. “주님, 해인, 정
               업식을 치르고 입시 준비를 하여 대학에 입                  인, 영인 이 아이들이 새벽 이슬 같은 주의 청
               학하게 되었다. 그리고 한 번의 재수(?)를 거               년으로 자라나 이 죄악이 관영한 시대, 혼미
               쳐 지난 8월 11일 군입대를 하였다. 지난 1년              하고 혼탁하며 혼란한 세대 가운데 그리스도
               여의 시간을 지내며 고3에서 대학생으로 그                  의 제자와 일꾼 되어 세상을 새롭게 하고 변
               리고 군인으로의 신분의 변화가 생긴 것이다.                 화시키는 주의 자녀들 되게 하옵소서!! 뽀송
               물론 영인이의 입소식에 우리는 가지 못했다.                 뽀송 어린 아이 같던 영인이가 늠름하고 듬직
               퇴소식에도 못 갈 것이고 어쩌면 군 생활 동                 한 군인이 되어 서로 기쁨으로 만날 날을 기
               안 제대로 면회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대하며 기도한다!!
               둘째 정인이도 홀로 군 생활을 감당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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