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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경제적 성공을 이룰 수 있었다. 2003               일찍 방문하다 보니 교회를 두루 살펴볼 수

               년 매입한 4층 건물은 6년간 부부의 사무실                 있었다. 예배 참석 후 이런 교회라면 한번 다
               로 사용하다 이사한 후, 2009년부터 교회가                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2022년 9월 교
               사용하고 있다. 9년이 지난 후 건물 매입 당                회에 새가족으로 등록했다.
               시의 모든 빚을 다 갚을 수 있었다. 그와 함께

               이 건물을 하나님께 돌려 드리자는 생각으로                  2025년 초, 신천 집사 교육을 이수한 후 부부
               소유권을 교회 명의로 바꾸었다. 일본의 고                  는 집사로 세움 받았다. 리에 집사는 신천집사
               후(甲府)에 부부가 하나님의 축복 가운데 살                 교육을 받고나서 왜 교회에 집사와 권사가 있
               아 있다는 것이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하니                  는지 깨달았다. 그 사명감과 역할이 따로 있다

               하나도 아까운 마음이 들지 않았다.                      는 것을 배웠고 이후의 신앙 생활에 큰 도움이
                                                        되었다. 교회 등록 후 리에 집사는 지금까지
                                                        약 20명의 새가족을 인도하였다. 지금도 불신
               히라누마리에와 정동제일교회                           자들을 교회로 인도하기 위해 개인의 시간을

                                                        그들에게 쏟으며 기도하고 있다. 교회에 등록
               부부는 세 자녀를 두었다. 첫째와 둘째인 아                 한 새가족은 잘 정착할 수 있도록 개인적 교제
               들은 결혼하여 일본에 거주하고 있다. 막내인                 를 계속하고 있다. 또한 여선교회나 식당 봉사
               딸은 10년 전 연세대학교에 입학하였다. 이때                등, 교회의 여러 사역에 참여하여 소속감을 키

               부터 리에는 2주 간격으로 한국과 일본을 오                 워갈 수 있도록 권면하고 있다.
               가는 생활을 시작하였다. 딸이 학교 가고 난
               후, 특별히 할 일이 없던 리에가 한국 드라마                어떻게 단기간에 많은 새가족을 인도할 수 있
               를 보기 시작한 것도 이때였다. TV드라마 만                고 이처럼 초신자를 돌보는 은사가 있는지 물

               큼 타 언어를 빨리 배울 수 있는 지름길은 없                어보았다.
               다. (이런 외국어 습득법의 단점은 듣기는 완
               벽하나 글을 쓰는데 어려움이 있다) 딸이 졸                 리에 집사의 아버지는 딸과 아내가 기독교인
               업하던 해에 코로나가 절정에 이르렀다. 출입                 으로 살아 가는 것을 반대하지 않았지만 (어

               국 시 격리의 불편으로 인해 한국에 머무는                  머니를 교회까지 차로 데려다 주면서 한 번도
               시간이 길어졌다. 이를 계기로 한국에서 출석                 교회 안으로 들어오지는 않았다.) 절대로 나
               할 수 있는 교회를 찾기 시작했다. 몇몇 교회                에게 기독교를 강요하지는 말아 달라고 했다.
               를 방문하였지만 내 교회라는 느낌이 없었다.                 아버지는 매년 크리스마스 즈음에 건강 진단

               이런 그에게 남편은 이화여고 옆의 정동교회                  을 받고 건강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였다.
               에 가보라고 했다. 이화여고는 딸이 일본에서                 그러나 마지막 건강 진단을 받은 다음 해 2월
               다니던 학교와 자매결연이 되어 교환학생이                   말, 췌장암 말기 선고를 받았다. 리에가 34살
               나 수학 여행단의 학생들이 집에 온 적도 있                 되던 해였다. 당분간 어머니와 비밀로 하고

               어 잘 알고 있었다. 코로나 당시 11시 30분에              아버지에게는 말하지 않고 지내기로 했다. 그
               예배가 시작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11시 이전                 이후 아버지는 9개월을 더 사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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