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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어떤 병에 걸
정동 마중물
렸든지 매일 10시에 빈 병을 가지고 미국 의
‘마중물’이란 펌프로 물을 퍼올릴 때
사를 만나시오” 라는 문구가 붙어있었습니 물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 붓는 물입니다.
다. 약을 타 갈 용기(容器)가 없어 빈 병을 가 김선정 권사
지고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병원은 큰 성황
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정치와 외교의
중심지였던 정동이 민중 계층이 드나들기 어
려워지자 병원은 상동으로 옮기게 되었습니
다. 빈 병원의 건물은 회중 집회를 갖기에 좁
아 곧 헐리고 1897년 10월 새로운 예배당으
로 완공되었습니다. 바로 벧엘예배당입니다.
공간은 시간을 품고 겹겹이 쌓인 시간은 다
시 공간을 빚어냅니다. 그 시간과 공간을 이
끌고 채워가는 것이 변하지 않는 정신, 바로
영성입니다. 은혜에 대한 감사와 베풂, 나눔
의 정신이 층층이 배어 있는 영성의 공간 벧
엘예배당에서 잊지 말아야 할 기도 제목이
있습니다. 받은 은혜와 얻은 것에 집착해 안
주하려는 안일함과 나태함, 그 잃어버린 소
명의식을 다시금 일깨우는 것입니다. 변화산
에서 내려와 나를 낮추고 우리 일상 삶 속에
서 감사와 은혜를 나누며 나를 베풀 수 있는
새해를 맞으시기를 기도합니다.
장학만 성도님(6남 선교회)은 올해 8월에 아내
김소영 성도님과 저희 교회에 등록하셨습니다.
26년간 한국일보 기자로 재직하셨고 현재는 신
아기념관장, 서울정동협의체 부위원장이십니다.
정동협의체는 정동길을 보존하고 살리는 취지
에서 정동 인근 27개 기관과 7개 대사관이 힘을
합쳐 정동의 문화와 역사를 홍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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