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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아카이브 4
(역대 목사님 설교편)
이재은 목사(1931~2022)
감리교신학대와 미국 에머리대 신학부를 거쳐 삼청감리교회와
뉴욕감리교회, 정동제일교회에서 목회(1979~1987) 했으며,
CBS 5대 사장 등을 역임. 1994년 CBS 사장에서 물러난 뒤에는
대한기독교서회 이사장, 배화학원 이사, 관악학원 이사장, 이화예
술학원 이사 등을 지냈다.
1983년 8월 14일 주일 설교
해방과 구원 우리는 역사를 보는 눈이 없이는 성경을 바로
깨달을 수가 없고, 또한 성경을 모르고는 역
(갈라디아서 6:1~10) 사를 바로 볼 수가 없다는 것을 압니다. 우리
이재은 목사 는 이 성경이라고 하는 안경을 통해서 역사를
볼 때 비로소 그 의미를 바로 알 수가 있는 것
입니다. 하나님은 역사의 주인이시고 이 우주
우리 민족은 8월이 되면 잊을 수 없는 감격의 의 주인이시며 생명의 구주이십니다. 그리고
날이 있습니다. 그날은 36년간의 일본의 압제 모든 궁극적인 가치의 근원이십니다.
와 억압에서 우리 민족이 자유와 독립을 되
찾은 조국 광복의 날입니다. 그때 우리는 하 이스라엘 백성은 430년 동안 애굽에서 눈물
나님께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그날 우 과 한숨 속에서 살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리들은 태극기를 손에 들고 얼마나 감격의 눈 스라엘의 지도자 모세를 세워서 그 백성을
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대한독립 만세를 부 출애굽시킬 계획을 세우셨습니다. 그런데 이
르면서 형제와 형제가, 이웃과 이웃이 서로 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의 노예에서 해방된 것
얼싸안고 잃었다가 되찾은 조국의 자유와 해 은 이스라엘 백성 스스로 싸워서 쟁취한 것
방을 자축하면서 노래하고 춤추며 뜨거운 눈 이 결코 아니었습니다. 애굽의 바로 왕과 싸
물을 흘렸습니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 운 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
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님이셨던 것입니다. 즉 하나님의 강한 손과,
애국가의 가사 그대로 우리는 우리 민족을 억 하나님의 펴신 팔로 그 백성을 구출하신 것입
압의 사슬에서 해방시켜 주신 하나님께 깊은 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해방은 인간적인 역사
감사를 드렸습니다. 가 아니라 하나님의 크신 역사였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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