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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시
행 복
헤르만 헤세
행복을 붙잡으려고 쫓아다닌다면
너는 아직 행복을 누릴 자격이 없는 거야
사랑스러운 모든 것이 네 것이 된다 해도
잃어버린 것을 네가 안타까워하고
목표를 정해 놓고 초조해한다면
너는 아직 평화가 무엇인지 모르는 거야
모든 갈망을 단념하고
목표나 욕망 따위를 더 이상 알지 못할 때
행복이라는 말을 더 이상 입에 담지 않을 때
비로소 일상의 물결은 더 이상 네 마음을
괴롭히지 않고 네 영혼은 안식을 찾으리라.
- <인생의 노래> 중에서 -
헤르만 헤세(1877~1962) 독일계 스위스인 소설가이자 시인. 단편집·시집·우화집·여행기·평론·수상(隨想)·서한집 등 다수의
간행물을 썼다. 주요 작품으로 《수레바퀴 밑에서》(1906), 《데미안》(1919), 《싯다르타》(1922) 등이 있다. 《유리알
유희》로 194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사진 명길자 님
2024 / 7·8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