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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을 따르는 제자, 곧 그리스도인이 되기                 가끔씩 우리 집 세 아들이 작은 것(간식 또는
               위해서는 먼저 자기를 부인하고 제 십자가를                  장난감) 때문에 싸우는 모습을 볼 때가 있습니
               져야 할 것을 말씀합니다. 십자가를 지는 것은                다. 아이들이 싸우는 모습을 보면 서로 자기 것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서의 죽음을 의미하며                  이라고 주장만 하고 한 치도 양보하지 않습니
               동시에 자기의 권리를 포기하는 것을 의미합                  다. 바로 그렇습니다. 권리를 주장만 하면 분쟁

               니다. 죽은 사람에게는 어떤 권리도 없습니다.                이 생기지만, 내 것이 아님을 인정하고 양보할
               이것이 바로 주님께서 말씀하신 바입니다. 내게                때 관계는 회복될 수 있습니다. 어린 아이는 자
               주어진 권리를 예수님께 돌려서 주님이 나의                  기 권리만 주장합니다. 그리고 미성숙한 그리스

               권리를 가지시도록 하는 것입니다. 더 이상                  도인 일수록 자신의 권리 챙기기와 권리 요구에
               나의 권리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권리만이 남아                 만 집중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어른이 된다는
               있음을 의미합니다. 나의 권리를 그리스도에게                 것은 자기 권리를 내려놓을 수 있는 사람을 의
               양도할 때에야 비로소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                 미하며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자기 권리를
               습니다.                                     주님께 양도할 수 있는 사람을 뜻합니다.



               성경에는 이스라엘의 영적 지도자들에게 “네                  바로 이것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우리의 힘
               신을 벗으라”는 말씀이 두 번 나옵니다. 첫 번               을 빼고 주님께 나의 권리를 내어드리는 것입

               째는 하나님이 호렙산에서 모세에게 하신 말                  니다. 우리의 삶의 주도권을 하나님께 맡겨드
               씀이며, 두 번째는 여리고에서 여호수아에게                  릴 때,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에 간섭하심을
               하신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지                  경험하게 될 것이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
               도자들에게 왜 신을 벗으라고 하셨을까요?                   는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마치 수영을 처음
                                                        배울 때 원리와도 같습니다. 물속에서 몸에

               구약학자 월터 브루거만에 따르면 ‘네 신을                  힘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물에 가라앉기만
               벗으라’는 바로 나의 소유권을 포기하고 노예                 합니다. 그러나 물속에서 몸에 힘을 빼고 물
               가 되어 하나님의 사역을 수행하라는 의미입                  에 내 몸을 맡기면 힘들이지 않고도 물에 뜨

               니다. 노예에겐 어떤 권리도 없습니다. 모세와                면서 수영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여호수아는 하나님 앞에서 신을 벗었을 때 비
               로소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듣고 따르며                   오늘날 우리가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 필요한
               하나님의 큰 계획을 이루는 민족의 지도자가                  것은 나의 권리를 주장하기보다는 나의 권리를
               될 수 있었습니다. ‘네 신을 벗으라’ 그것은 바              포기하고 양보할 수 있는 믿음의 용기입니다.

               로 ‘권리를 포기’하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입니                 우리도 나의 신을 하나님 앞에 벗어 놓고 권
               다. 우리도 우리의 신을 하나님 앞에 벗어 놓                리를 주님께 내려놓을 때에만 주님이 우리의
               고 우리의 권리를 주님께 내려놓을 때에만 주                 인생을 주도하시고 인도하실 수 있습니다. 여

               님이 우리의 인생을 주도하시고 인도하실 수                  러분에게 요청 드립니다. 우리 말씀 앞에서
               있습니다.                                    내 신을 벗어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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