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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천국에는 기독교인만 갈 수 있나? 많은 기                사도신경은 개신교와 천주교에서 매주 암송하는 기독교 신
             독교인들이 오직 선한 기독교인만 구원받아 천국                   앙의 핵심입니다. <사도신경 이야기>는 사도신경의 자세한
             에 가고 나머지는 천국에 갈 수 없다고 믿는다. 이                설명을 통해 초대교회 선배들의 고백이 오늘날 우리의 생
                                                         생한 고백이 되도록 하고자 합니다.
             것이 바로 어거스틴이 주장한 ‘이중예정설’이다. 어
             거스틴은 보편적 심판이 끝나고 부활이 있은 후
             그리스도의 왕국과 마귀의 왕국이 존재할 것이라
             했다. 그런데, 지옥이 영원히 존재한다는 것은 하
             나님이 사랑이시라는 기독교의 핵심 가르침과 어                        Questions & Books
             긋난다. 또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보복하지 않

             으시는 하나님의 모습과도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                       Q; 비기독교인도 기독교인과 똑같이 하나님께
                                                              서 사랑하신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서 알렉산드리아의 교부 클레멘스와 오리게네스
             등 일부 기독교인들은 종말엔 결국 기독교인 뿐
                                                              Q; 이 땅에서 기독교인으로서 누릴 평안과 위
             아니라 기독교를 믿지 않는 사람도 모두 하나님께                       로와 안식과 기쁨을 현재 경험하고 있는가?
             돌아간다는 ‘보편구원설,’ 혹은 ‘만유회복설’을 믿
             는다. 일정기간 특정한 형벌 혹은 교화를 한 후 마                     더 읽을 책들;
             침내 하나님께서는 인류 모두를 다시 행복한 상태                       장윤재 외, 『기독교와 세계』, 이화여대출판부
                                                              손호현, 『인문학으로 읽는 기독교』, 한들출판사.
             로 회복시키실 것이라는 것이다. 20세기 유명한 신
             학자 틸리히도 “지옥에서 고통당하는 사람들을 보
             면 천국에 있는 사람들도 결코 행복할 수 없을 것
             이다” 했다.
               천국에선 몇 살로 부활할까? 80세에 죽은 사람                                  전능하사
             은 80세 노인으로, 10살에 죽은 사람은 10살 아이                                 천지를 만드신
             의 모습으로 부활할까? 13세기 말 신학자들은 30                              하나님 아버지를 내가 믿사오며,
             세의 몸으로 부활한다는데 대체로 동의했다. 당시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사오니,
             30세의 인간이 가장 아름답고 완벽하다 보았던 때                       이는  성령으로   잉태하사      동정녀 마리아에게 나시고,

             문이다. 30세? 나는 별로다. 사실 그때 가장 예쁘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장사한 지 사흘만에
             고 건강하긴 했다. 그러나 고민이 너무 많았었다.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             나시며,  하늘에 오르사,
             지금은? 지금은 좀 지혜로워졌지만, 몸이 말을 잘
                                                            전능 하신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다가,
             안 듣는다. 돌이켜보면 인생살이 어느 때고 힘들
                                                               저리로서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지 않은 때가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그때마다 하
                                                                 성령 을 믿사오며,        거룩한 공회와,
             나님의 섬세한 돌보심 때문에 때로 버티며 때로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과,     죄를 사하여 주시는 것과,
             감사하며 살아왔던 것 같다. 죽은 후 천국 가서 보                        몸이 다시 사는 것과,    영원히 사는 것을 믿사옵나이다.

             상 받는 게 아니라, 이 세상에서 하나님을 신앙하                                  아멘.    정동
             기에 이미 보상받고 있다. 그래서 이 세상이 또 천
             국이다. 이 땅에서 일찍이 하나님을 알게 해주시
             고, 하나님의 사람들과 교제하며 사랑하며 살게
             해주신 것! 그것이 더욱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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