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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신경 이야기



          사도신경 이야기 11

          “하늘에 오르사,

          전능하신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다가,


          저리로서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정희성 성도
                                                                     이화여자여학교 기독교학과/신학대학원 교수


           안식년으로 미국 뉴저지에 온지 벌써 석 달째                   다. 마찬가지로 초기 기독교인들도 예수님이야말로

          다. 뉴저지가 천국이라며 마냥 신나했던 시절도 가                 이 세상 모든 것의 주가 되시는 분, 이 세상의 알파
          고 이제 일상으로 돌아왔다. 공부하고, 아이들 밥                 와 오메가, 이 세상 모두의 통치자라고 고백하는 것
          해주고, 교회 다니고, 비싼 생활비 걱정하고……. 그               이다.
          런데 이곳 보통 교포들도 사정은 비슷했다. 겉으론                   그럼 하늘나라, 천국은 어떤 곳일까? 천국은 성
          큰 집, 여유로운 생활을 하는 것 같았으나 가파르                 서에서 연회로, 결혼잔치로, 도성으로 새로운 예루
          게 오르는 물가와 유입되는 한국교포의 감소로 먹                  살렘으로 묘사된다. 고대 이스라엘에서 도성이란
          고 사는 일이 매일의 고민이었다. 결국, 다시 하늘                많은 건물이나 거리가 있는 곳만이 아니었다. 즉,
          을 쳐다봐야 하는가?                                 도성은 성벽이 든든히 쌓인 곳으로 어떤 사나운 적
           ‘하늘’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후 지옥                 이나 무서운 동물로부터도 주민을 안전히 지켜줄

          에 내려가셨다 부활 후 올라가신 곳이다. 성서에서                 수 있는 곳을 의미했다. 또 도성은 순례의 오랜 여
          ‘하늘’은 하나님이 계시는 곳이며 예수님이 원래 계                정을 마치고 도착해서 쉴 수 있는 마지막 안착지였
          셨던 곳이라고 한다. 그런데 사도신경의 이 고백은                 다. 고된 노예생활과 40년의 광야생활, 그 이후 도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이 고백을 통해 초기 기독                착하게 될 평안과 위로와 치유의 공간이었던 것이
          교인들이 예수님을 ‘역사적 예수(historial Jesus)’에서       다. 그러나 그런 소망 속에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애
          ‘우주적  그리스도(cosmic Christ)’로 고백했음이 명확        써 지은 예루살렘 성전은 강대국이 침략할 때마다
          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즉, 예수님이 예언대로 인간                여러 번 불탔고 기원 후 70년경 완전히 무너졌다.

          으로 태어나 살다 죽으신 역사적 인물이라는 고백                  결국 이스라엘 사람들은 점차 지상의 예루살렘 도
          에서 한 걸음 나아가 바로 하늘에 계셨던 하나님이                 성에 대한 희망을 버리고 하늘 위 새 예루살렘을
          요 구세주라 고백했다는 것이다. “태초에 말씀이 계                소망하기 시작했다. 초기 기독교인 역시 기독교인의
          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이 말씀                순례는 천상의 새 예루살렘에서 궁극적으로 끝날
          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요한복음 1장 1절의 고백이               것이라 믿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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