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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광장 미술정원
제의적(祭儀的) 용도의 토기를 무덤에 시 다만 그 영혼이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
신과 함께 묻었다고 고고학자들은 생각 했고, 내 노력으로 좀 더 좋은 곳으로 보
합니다. 또한 새 중에서도 으뜸으로 여겨 낼 수 있다고 여겼습니다. 그곳에서 현세
지는 오리, 아니 청둥오리에게 내 영혼을 의 권세를 영원히 누리길 고대했을 것입
맡기고 싶지 않았을까요? 오리모양은 토 니다.
기뿐 아니라, 철기에도 여러 조각 방식으 땅과 하늘을 자유롭게 오가는 회야 강변
로 많이 표현되는데요. 공격 및 방어 무 의 청둥오리를 보면서 죽음을 두려워했고,
기, 말갖춤과 집단의 상징물 등에서 관찰 또한 내 영혼의 안식을 준비하지 않았을
됩니다. 아마도 제의적 용도에 더해, 실 까요? 우리의 영혼은 하나님께서 받으시
용적인 면에서도 오리와 같이 공중, 수중, 고 하나님께서 계신 천국으로 손수 옮겨
지상에서 자유자재로 활동하면서 전투를 주신다는 것을 몰랐던 우시산국(于尸山
승리로 이끌고 싶은 염원이 작용했을 것 國) 웅촌 일대의 고대 소국으로 ‘우시산’
으로 추정하기도 합니다. 에서 ‘울산’의 명칭이 유래된 것으로 보
오리모양의 제의적 부분에 집중해 고대 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정성을 다해 오리
인들의 내세관(來世觀)을 들여다본다면, 형상을 토기로 빚어, 사랑하고 존경하는
적어도 이들은 사람이 죽어 육체와 영혼 이와 함께 묻었습니다. 헛되고 간절한 그
이 분리되는 것과 영혼이 하늘로 올라가 들의 염원, 이 땅에 살았던 우리 조상의
는 것까지는 정확히 알고 있었던 것 같습 염원을 여유 있는 어느 날 박물관을 방문
니다. 해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울산문화유산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