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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광장 과학플러스
마치 사람이 손뼉을 치듯이 두 파형이 같 나가 내려가는 식으로 번갈아 리듬을 맞
은 박자로 오르내리거나, 혹은 반대로 하 추는 동기화 형태로 변한다는 사실을 밝
나가 앞으로 튀어나오면 다른 하나는 뒤 혔습니다.
로 물러나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사실을 외부에서 따로 주어지는 강한 힘 없이도,
발견했습니다. (그림 2, 왼쪽) 또한, 이 파 보이지 않는 상호작용을 따라 자연스럽게
형에서 물방울이 떨어져 나오면, 마찬가 박자를 맞추어 흘러가는 물방울들의 모습
지로 동시에 함께 박자를 맞춰서 나오거 을 보며, 저는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서로
나, 순서대로 하나씩 떨어져 나오기도 합 조화롭게 맞추어 나가는 믿음의 공동체를
니다. (그림 2, 오른쪽) 단지 물과 기름이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저마다 다른 걸음
흐르는 속도와 경계면 사이의 거리만 조 으로 살아가지만, 성령님의 섬세한 이끄
절했을 뿐인데, 제각기 다른 박자로 움직 심 속에서 때로는 함께 발을 맞추고, 때로
일 수도 있던 두 경계면이 서로 영향을 주 는 길을 내어주며 삶이 변화되는 모습을
고받으며 자연스럽게 박자를 맞춰가기 하나님께서 만드신 자연의 질서 속에서도
시작한 것입니다.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울산 과학기술원 물리학과-
[그림2] 머리카락보다 가는 미세관 안을 흐르는
유체가 박자를 맞추며 만드는 패턴
저와 연구진은 이 동기화가 우연이 아니
라, 경계면에 작용하는 물리적 힘의 균형
때문임을 밝혀냈습니다. 두 파형이 오르
내릴 때, 상대 경계면의 위치와 간격에 따
라 경계면에 작용하는 힘이 변하게 됩니
다. 서로의 위치에 따라 힘의 균형을 맞춰
나가다 보면, 시간이 흐를수록 두 경계면
은 서로 박자를 맞추어 움직이게 되는 것
입니다. 특히 파형이 올라가고 내려가는
시간의 차이에 따라, 두 경계면이 동시에
박자를 맞추어 오르내리는 형태로 동기화
되기도 하고, 또는 하나가 오르면 다른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