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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물 칼럼
좋은 길을 가세요
장세원 전도사
어렸을 적, 자주 다니던 조금 큰 언덕길이 있었습니다. 지금처럼 도시화 되
지 않았던 저의 고향에는 포장되지 않은 길들이 있었는데, 그 중 산처럼 꼬불
꼬불 난 여러 갈래의 길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비가 오는 길에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고 있었는데, 친구가 지름길로 가자는 것이었습니다. 듣기는 했지만 한
번도 가본적은 없었던 지름길을 알려준다기에 아무 생각 없이 따라갔었죠. 그
리고는 길을 잃게 되었습니다. 늘 다니던 길에 비해 가로질러 가는 길이 훨씬
짧고 금방이라는 것은 어린 아이들도 아는 것이니까요. 그것이 훨씬 더 유혹
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쉴만한 물가의 기고를 준비하다가 에베소서 전체를 묵상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에베소서는 사도바울의 옥중서신입니다. 로마에서 가택 연금된
상태로 3차 전도 여행 때 사역했던 에베소 교회를 향해 권면하는 내용입니다.
바울은 교회의 연합과 일치됨은 당연하며, 머리되신 그리스도를 따라 교회 구
성원 각자가 새로운 삶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저는 몇 번의 사역지를 거치면서 왜 교회가 일치되어야 하는지를 배웠습니
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신앙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 다
양한 관계를 통해 신앙을 배울 수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다
양한 경험 속에서 하나님을 체험하는 신앙을 갖게 되는데, 이러한 체험의 증
인들이 모여 옥신각신 살아가며 하나님의 뜻을 이뤄가는 것이 믿음의 길이 아
닐까요. 이 길 위에서 우리의 믿음은 성숙되어 지는 것입니다. 약 이천년 전,
바울이 그렸던 바른 신앙인의 모습은 교회공동체 안에서 사람들과 함께 이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