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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PART 가정ㅣ교육 신앙의 명문 가문으로 ㅣ www.saesoonchurch.org ‘Mother’
58 새순청년 사랑팀 임아름 간사
늘 그렇듯 분주한 어느 날 아침, 일어나기 싫다는 딸아이를
TV만화소리로 겨우 깨워 씻기고, 먹기 싫다는 밥을 “이거
먹어야 겨울왕국 엘사처럼 머리도 길고 예뻐지지”해가며
몇 숟가락 먹이고, 마지막으로 옷을 입히는데 아이가 고집
을 피운다. 기필코 치마만 입겠다고 두 발을 바닥에 딱 붙이
고 서서 조금도 꼼짝하지 않는 아이를 보고 있자니 어디서
타는 냄새가 나는가 싶을 만큼 내 속이 활활 타기 시작한다.
“오늘 체육활동 한다고 치마 입지 말래 선생님이. 바지 입
자. 응?” 그러나 설득은 불가능한 상태로 아이는 입기 싫
다고 떼를 쓰고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시간은 짹깍짹깍 잘
도 흐르고, 내 인내심도 저 멀리 흘러가고, 원활한 수업 진
행을 위해 아침 등원시간을 잘 지켜달라는 어린이집 안내
문 내용이 머리에 스치는 딱 그 순간, 버럭 소리를 질렀다.
“너 엄마 말 안 들을거야?!”
아이가 울기 시작한다. 서럽게 우는 아이의 왼쪽, 오른쪽
발을 차례차례 들어 겨우겨우 바지를 입혀 어린이집에 도
착! “애초에 엄마 말 들었으면 안 혼나잖아. 그만 울고 들
어가. 늦었어.”
삐죽삐죽 우는 아이를 어린이집에 들여보내고 돌아서는데,
아무것도 아닌 일에 마음이 급해 큰소리친 내 모습이 이제
야 보인다. ‘휴...나도 참.’ 아이의 하루를 눈물로 시작하게 만
들었다는 생각에 마음이 불편했다.
집에 돌아와 책을 보는데, ‘하나님을 아는 것’에 관한 내용
이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에 대해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
한지 설명해주는 내용이었다. 읽어 내려가던 중, 나는 한 곳
에 눈길이 머물러 다음으로 책장을 넘길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