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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PART 가정ㅣ교육      신앙의 명문 가문으로 ㅣ www.saesoonchurch.org        ‘Mo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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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그렇듯 분주한 어느 날 아침, 일어나기 싫다는 딸아이를
                                                      TV만화소리로 겨우 깨워 씻기고, 먹기 싫다는 밥을 “이거
                                                      먹어야 겨울왕국 엘사처럼 머리도 길고 예뻐지지”해가며
                                                      몇 숟가락 먹이고, 마지막으로 옷을 입히는데 아이가 고집
                                                      을 피운다. 기필코 치마만 입겠다고 두 발을 바닥에 딱 붙이
                                                      고 서서 조금도 꼼짝하지 않는 아이를 보고 있자니 어디서
                                                      타는 냄새가 나는가 싶을 만큼 내 속이 활활 타기 시작한다.

                                                      “오늘 체육활동 한다고 치마 입지 말래 선생님이. 바지 입
                                                      자. 응?” 그러나 설득은 불가능한 상태로 아이는 입기 싫
                                                      다고 떼를 쓰고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시간은 짹깍짹깍 잘
                                                      도 흐르고, 내 인내심도 저 멀리 흘러가고, 원활한 수업 진
                                                      행을 위해 아침 등원시간을 잘 지켜달라는 어린이집 안내
                                                      문 내용이 머리에 스치는 딱 그 순간, 버럭 소리를 질렀다.

                                                      “너 엄마 말 안 들을거야?!”

                                                      아이가 울기 시작한다. 서럽게 우는 아이의 왼쪽, 오른쪽
                                                      발을 차례차례 들어 겨우겨우 바지를 입혀 어린이집에 도
                                                      착! “애초에 엄마 말 들었으면 안 혼나잖아. 그만 울고 들
                                                      어가. 늦었어.”

                                                      삐죽삐죽 우는 아이를 어린이집에 들여보내고 돌아서는데,
                                                      아무것도 아닌 일에 마음이 급해 큰소리친 내 모습이 이제
                                                      야 보인다. ‘휴...나도 참.’ 아이의 하루를 눈물로 시작하게 만
                                                      들었다는 생각에 마음이 불편했다.

                                                      집에 돌아와 책을 보는데, ‘하나님을 아는 것’에 관한 내용
                                                      이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에 대해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
                                                      한지 설명해주는 내용이었다. 읽어 내려가던 중, 나는 한 곳
                                                      에 눈길이 머물러 다음으로 책장을 넘길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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