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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은 사랑으로부터 [빌 2:5-8]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
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
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
고은원 신학생
드리밍스타 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본문에서 바울은 빌립보교회 성도들에게 편지합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과
동등하게 높은 위치에 있는 존재이시지만 그 높은 곳을 버리고 이 땅으로 내려오신
분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사람의 모습으로 스스로를 낮추시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기까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신 분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예수님의 놀라운 겸손의 모습을 본받아 우리가 예수님처럼 생각하고 행동하자고
생활하다 보면, “겸손해야지”하고 스스로 되뇌는 때가 종종 있습니다. 저 역시
말합니다. 예수님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어떻게 그런 선택을 하실 수 있었는지, 또
그러한 생각을 자주 합니다.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신이 나서 이런저런
왜 그런 선택을 하셨는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행하신 사역들을
이야기들을 막 쏟아냅니다. 그러다 문득, “혹시 내가 너무 잘난 척 한 건 아니겠지?”
바라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겸손해야지”하고 생각하며 스스로
조심하게 됩니다. 혹은 친구와의 대화 중 친구가 잘난 체하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예수님은 한낮에 홀로 물을 길으러 온 사마리아 여인을 만나셨습니다.(요 4:7) 또
교만으로 가득 차 있는 것 같아 “저런 말은 하지 말아야겠다”하며 겸손을 되뇌기도
38년 동안 도움이 없이 홀로 있던 병자를 고치셨습니다.(요 5:8) 세상의 많은 이들
합니다. 작년에 있던 일입니다. 친누나와 카페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중, 작은 어린아이 하나를 높이시며 천국이 이들의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마
누나가 쓴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글을 읽고 별다른 의도 없이 말했습니다.
18:3) 예수님의 사역 이유는 작은 자를 ‘사랑’하는 마음에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부분은 뭐가 어떻고, 저 부분은 좋다.” 그 말을 듣던 누나는 “너 참 교만하다”
행하신 모든 사역은 작은 자 한 사람, 한 사람을 향한 진심 어린 사랑에 근거해
라며 제게 말했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해?”라고 물었던 저는 누나의 대답을
있습니다. 그 사랑에 힘입어 사역하신 예수님의 모습을 가리켜 바울은 그리스도의
듣고서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내가 글을 읽어보라고 했지, 너한테
‘겸손’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피드백을 달라고 하지 않았어.” 그 자리에서 누나에게 진심으로 사과했습니다.
늘 겸손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되뇌던 저는 겸손하지 못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내
노력으로 겸손해지기란 참 어렵다는 것을 다시금 느낀 일이었습니다. 그런 일이 당시 빌립보 교회의 상황은 혼란스러웠습니다. 유오디게와 순두게 사이의
있을 때마다, 항상 예수님의 겸손에 대해 묵상하게 됩니다. 오늘 본문에서 사도 대립으로 인해 공동체의 화합이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바울은 혼란의 당사자인
바울이 설명하는 예수님의 모습은 우리에게 겸손의 본보기로 다가옵니다. 두 지도자 간의 화합을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