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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물 칼럼




            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가 입에서 흘러나왔습니다.

            뇌를 거치지 않고 바로 발화되어 귀로 흘러들어오는 제 목소리가 낯설게 느껴졌
            던 순간입니다.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3대 거장으로 언급되는 미켈란젤로는 자신
            의 작업을 두고 ‘조각 작품은 작업 이전에 이미 대리석 안에 내재한 것으로, 자신
            은 그저 돌을 제거하고 그 형상을 끄집어낼 뿐’이라는 명언을 남긴 것으로 유명합

            니다. 아마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선생님께
            서도 주님으로부터 멀어져 돌처럼 딱딱해진 제자 내면의 말씀이 스스로 생동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셨습니다. 그리고 곧 제 안에 살아계신 주님의 사랑과 계획하심
            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애 3:37, 새번역] 말씀으로 명령하시고 그것을 이루시는 분이 누구냐? 주님이 아니
            시더냐?




              언제나 말씀으로 명령하시는 주님을 또 한 번 알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이를 이
            루시는 분 또한 주 하나님 한 분이십니다. 저에게 주신 말씀은 작년에 인연을 맺게
            된 학과 교수님과의 대화를 통해 한층 더 깊어졌습니다. 저는 어렸을 적, 아버지께
            반복해서 들었던 ‘그’ 구절만 외우고 되뇔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교수님께서 11절
            말씀을 짚어주시며 앞의 맥락을 살펴보기를 권하셨습니다.




              [빌 4:11-12]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내가 자족하
            기를 배웠노니 내가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에 배부르며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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