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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물 칼럼
애가 [曖:가릴 애 假:거짓 가]
정하라 형제
젊은이교회
정동젊은이교회 길공동체 온유하라 등대 등대지기 정하라입니다. 저는 어릴 적
에 친구들이 많이 다니던 동네교회를 한주 한주 다녔고, 그게 쌓여 30년이라는 시
간을 한 동네 교회에서 섬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2023년도에 정동젊은이교
회로 옮겨 신앙생활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등대지기이지만 내향적인 성격을 가
진 저였기 때문에 교회에 잘 적응하도록 도와주고 있는 등대원들 여울, 은영, 홍
진, 승현, 휘선, 은혜, 한나, 서윤, 혜조, 윤영, 현빈에게 모두 고마운 마음을 가지
고 있습니다.
교회를 꽤 오래 다니고 많은 사역을 하다보니 가끔 삶에서 ‘모범답안’을 알고 있
는 것처럼 행동하는 저를 발견하곤 합니다. 누군가의 질문에 ‘교회 다니는 사람’답
게 답을 하려 할 때가 있고, 누군가에게 보여질 때도 ‘교회 다니는 사람’답게 보여
지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교회 밖에서도 이럴 때가 있지만, 교회 안에서도 이럴
때가 있습니다. 사역을 할 때도 그러하고, 예배 중간중간, 혹은 작은 소모임 중에
도 스스로 만든 프레임에 저를 가두려고 합니다. 그래서 교회 안의 ‘바른’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걸 스스로에게 강요하기도 합니다.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가끔은 행동이 생각과 마음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하나님
앞에서도 이런 제 모습을 볼 때가 있습니다. 혼자 기도를 하며 읊조릴 때도 그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