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 - 20240708
P. 8
쉴물 칼럼
보통 이렇게 질문하는 친구들은 하나님이 무언가를 창조하셨다는 증거가 없다
는 것을 이유로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합니다. 우선 저는 이 친구들에게 증거가 없
다는 이유만으로 어떠한 것을 부정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리
고 하나님의 창조에 대한 논의의 출발점을 ‘우리가 알 수 없다’로 끌고 옵니다. 앞
선 빅뱅 우주론의 예시에서 저는 친구들에게 다음과 같이 질문하였습니다.
“그럼 빅뱅이 일어나기 위한 초기 에너지는 어떻게 생긴건데?”
이 질문에 대해서 친구들은 알 방법이 없습니다. 그 에너지들이 어떻게 생겼고,
어떻게 작은 한 점에 모여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증거가 없기 때문이죠. 그러면 저
는 친구들과 대등한 입장에서 논의를 시작할 수 있게 됩니다. 친구들의 입장에서
하나님이 만물을 창조하셨는지에 대한 여부를 알 수 없다고 인정하는 대신, 빅뱅
도 어떻게, 왜 생겼는지 알 수 없다는 것에서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죠. 여기까지가
완전히 비종교인인 친구들에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이야기입니다.
시편106:2 누가 능히 여호와의 권능을 다 말하며 주께서 받으실 찬양을 다 선포하랴
그리고 저는 다음 말씀에서 여호와가 하신 일에 대해 온전히 아는 것은 불가능
하고, 그렇기 때문에 여호와에 대해 친구들에게 온전히 설명하는 것도 불가능하
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도 저는 친구들이 하나님을 믿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친구들이 납득할 수 있는 몇 가지 과학적 이야기와 연관시켜 하나님의 존재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이 드넓은 우주에 지구에 물이
존재할 수 있을 정도로 태양과 딱 적당히 떨어져 있고, 생명체가 DNA, RNA 등의
복잡한 유전 정보를 가지고 여러 기능들을 체계적으로 수행하고, 이렇게 생명체가
생명 활동을 할 수 있는 원자, 분자들이 생기고, 그러한 원자, 분자들이 특별한 성
질을 지니고, 인간이 이성을 가지고 고차원적 사고를 할 수 있는 것이 그냥 우연일
까? 등의 질문으로 말이죠. 이러한 일들이 발생할 확률은 정말 극도로 낮고, 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