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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물 칼럼
두 번째는 무교인 친구가 저에게 던진 질문이었습니다. 친구는 정말 궁금한 표
정으로 “민욱아, 오병이어의 기적이 어떻게 가능한 거야?”라고 물었습니다. 저의
머릿속은 마치 외국인이 저에게 길을 묻는 상황처럼 백지가 되었습니다. 한국식
영어교육으로 공부한 사람이 실제로는 말 한마디도 못 꺼내는 것을 생각하면, 어
쩌면 저는 단지 성경의 배경지식만 얕게 암기하고 있는 사람이 아닌지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냥 예수님이니까 가능... 한 거야..!”라는 저의 답변은 명쾌한 답변
은 되지 못했을 것이고 오히려 친구의 호기심을 기독교에 대한 의심으로 바뀌게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러한 두 가지의 회의감은 설교 노트를 적어보고, 하나님과 대화하는 시간을
늘려보는 등 여러 가지 습관을 고치면서 점점 옅어져갔고, 이번에 사도행전을 통
독하면서 아무리 제 자신이 작고 연약하더라도 하나님의 자녀는 하나님의 영광
을 위해 거룩한 부르심을 받은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그 부르심은 세상의 눈으로
보면 좁은 길이지만, 믿음의 눈으로 보면 하나님께로 가는 대로임을 알게 되었습
니다.
행 20:24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저는 드리밍스타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어떤 말을 전해줘야 아이들이 하나님과
가까워질 수 있을지 매주 고민을 합니다. 그럴 때마다 위 말씀을 묵상하며 바울을
본받아야겠다고 결심을 합니다. 성령님을 간구하며 기도로 나아갔을 때, 하나님께
서 지금 제가 해야 할 것들을 찾을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말씀을 묵상하는 것, 시
간을 내어 기도하는 것은 참 많은 인내를 필요로 하는 것 같습니다. 피곤하고 귀찮
아서, 일이 바빠서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말씀 묵상 시간을 갖지 않다가도 하나님
께서 저를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데 쓰신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활력을
얻게 됩니다. 그 활력으로 제가 속한 곳에서 사랑과 선함을 베풀 수 있길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