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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물 칼럼
나는 의사도 간호사도 약사도 아닌 교사인데 의료선교에 내가 할 수 있는 자리
가 있다는 것이 늘 감사하다. 내가 의료선교에서 봉사를 하니까 내가 보건 교사인
줄 아는 사람들이 많다. 전도사님도 내가 보건 교사인 줄 알았다고 하실 정도다.
그게 아니고 나는 보통 아이들을 가르치는 초등학교 교사이다. 처음 아가페 클리
닉에 봉사하겠다고 하니까 예진팀 간호사 권사님께서 혈압을 재는 일을 시키셨다.
그 이후로 계속 내가 하는 일은 아가페 클리닉에서 혈압을 측정하는 일이다. 해외
의료선교를 나가면 혈압 측정하는 일에 구충제 투약하는 일을 한 가지 더하게 된
다. 전문 의료 인력이 아닌 내가 의료선교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은 또한
주님께서 하라고 길을 내어주신 사명과도 같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의료선
교 사역이 주님께서 나에게 허락하신 일이라고 생각하고 다른 어떤 일보다도 의료
선교에서 하는 일을 최우선으로 삼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참여한다. 의료선교에 참
여하는 것이 축복임을 알기에 밭에서 보물을 발견한 사람이 집에 가서 전 재산을
팔아 그 밭을 사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주님의 일에 헌신하는 것, 주님의 증인으로 산다는 것은 육신적으로는 고통스럽
고 고난의 길일 수도 있지만 주님은 주님의 일을 하는 사람에게 말할 수 없는 놀라
운 은혜와 성령의 임재로 역사하신다. 몸이 편안하면 우울과 권태에 빠질 위험이
있다. 그러나 몸이 주님의 일을 위해 쓰임을 받게 되면 진정한 기쁨과 평안이 있게
된다. 우리는 육신의 유지를 위해 음식을 섭취한다. 그러나 영적인 생활을 영위하
기 위해서는 주님이 주시는 성령이 바로 생명의 양식이 되어야 한다. 육적인 생활
이 중요한가 영적인 생활이 더 중요한가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분분할 수 있겠
으나 영적인 생활이 충족되지 않으면 우리는 마음의 병이 들게 된다는 것은 분명
하다. 역설적이기는 하지만 주님의 일에 충성하면 몸은 힘들 수 있지만 마음은 주
님이 주시는 말할 수 없는 평안을 얻게 된다. 이러한 신비로운 주님의 역사에 참여
하는 우리 정동제일교회 모든 분들 되시길 소망해본다.